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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Megadeth - Symphony Of Destruction

태초에 빛과 어둠이 나뉘어 진 것처럼 Metallica가 Thrash Metal계의 빛이라면 Megadeth는 마치 그 반대편인 어둠에 선 존재였다.

Metallica의 창립 멤버였으나 약물 중독 및 멤버들과의 극심한 불화로 팀에서 해고당한 데이브 머스테인은 본인을 배신한 Metallica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가 가득찬 상태에서 베이시스트인 데이빗 엘렙슨과 함께 본인을 주축으로 하는 Megadeth를 결성하게 된다.

Metallica가 육중한 저음 리프로 무장한 헤비메탈 심포니를 추구한다면 Megadeth는 중저역대 위주의 날카로운 리프와 매우 타이트하면서 정교한 연주를 선보였는데, Metallica의 경우는 서정적인 아르페지오도 극적인 요소로 자주 활용했지만 Megadeth의 곡은 일말의 서정성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무자비하고 공격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Metallica가 완벽한 팀 플레이로 위대한 밴드의 반열에 오른 반면, Megadeth는 반대로 철저하게 데이브 머스테인의 천재성과 독선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냉소적이면서 으르렁대는 듯한 사나운 보컬, 다른 팀이었으면 리드 기타리스트 자리를 차지할만한 기타 솔로실력과 배킹 실력, 그리고 Metallica의 초기 사운드까지 구축했던 그의 작곡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Megadeth와 Metallica 두 팀의 멤버들 중에서 데이브 머스테인이 가장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Metallica의 곡보다도 훨씬 복잡 무쌍한 연주와 노래를 동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미스테리에 가깝다.

일렉트릭 기타는 현의 떨림을 소리로 바꾸어 주는 픽업이라는 부품이 필수 요소이고, 락 음악에서 주로 쓰이는 일렉트릭 기타는 분류 방식에 따라 크게 건전지가 별도로 들어가는 액티브 픽업 또는 기타 케이블에서 전원을 공급받는 패시브 픽업(일반적인 형태)을 사용하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Metallica는 EMG사의 액티브 픽업이 장착된 ESP 기타(일본 브랜드)를 메인 장비로 사용하고, Megadeth는 일반적인 헤비메탈 밴드들이 애용하던 패시브 픽업 방식의 Jackson 기타(미국 브랜드)를 메인으로 사용해서 두 기타 브랜드의 사운드 특성도 팀 간의 초중반 사운드 차이를 가르는데 한 몫을 했다. 예를 들어 ESP의 경우 어마어마한 디스토션 출력의 기타 사운드를 자랑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는 팀들이 주로 사용하는 편이었고, Jackson은 ESP와는 결이 다르지만 역시나 시원한 드라이브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80~90년대 헤비메탈하면 떠오르는 아이콘과도 같은 기타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세월이 흐르면서 이후에는 Gibson, ESP, Jackson, Ibanez 등 다양한 브랜드를 상황에 따라 섞어 쓰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도에 Metallica가 '...And Justice for All' 앨범의 수록곡 One으로 그래미상의 영예를 일찍 차지한 반면 Megadeth는 그에 비해 그래미상 후보에는 수차례 올랐지만 상복이 없어 세월이 한참 지난 2017년이 되어서야 Dystopia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거머쥐게 되는데, 최근의 두 팀을 비교하면 Metallica는 오랜 음악적 방황 이후 예전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사실상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었고, Megadeth는 세월에도 변함없는 날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대비가 되고 있다. 특히 헤비메탈 뿐만 아니라 플라멩코, 재즈, 클래식 기타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까운 테크니션 기타리스트인 '키코 루레이로'를 새로 영입한 직후 발매한 Dystopia 앨범으로 단번에 정상의 위치에 오른 만큼 당분간은 Metallica 보다는 Megadeth의 음악 행보에 자연스레 더 관심이 쏠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꼽는 Megadeth의 최고 명곡은 Countdown to Extinction(1992) 앨범의 수록곡인 Symphony Of Destruction. Megadeth의 황금기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과 함께 한, 완급 조절이 일품인 역작이다. 여담으로 마티 프리드먼은 손목이 거의 90도 꺾인 자세로 연주하는, 기타를 처음 배울 때 절대 따라해선 안되는 연주법으로도 매우 유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절정의 기교를 자랑했던 지라 보는 이들의 할 말이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 곡은 특히 마티 프리드먼 특유의 쫄깃 쫄깃한 기타 솔로가 압권으로 난다 긴다하는 후임 연주자들도 키코 이외에는 그 특유의 느낌을 비슷하게나마 살리는 걸 보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Megadeth의 황금기를 대표할 만한 기타리스트였던 셈이고, 그의 연주가 데이브 머스테인의 천재성과 맞부딪혀 스파크 같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Megadeth - Countdown to Extinction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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