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rock

Toto - Rosanna

그는 ‘도대체 어떻게 치는 거야?’라고 신경질을 내며 손에 쥔 드럼 스틱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Toto' 4집의 'Rosanna'를 카피하기 위해 수십번 넘게 레코드를 들으며 따라해 봤건만 원곡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쫀득한 셔플 리듬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틀림없이 귀로 들리는 모든 드럼 소리를 카피했건만 뮤지션의 직감상 이건 원곡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완벽한 카피를 포기한 채 잠시 잊고 지내던 중 'Toto'의 드러머 '제프 포카로'의 드럼 레슨 비디오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하게 지내던 선배에게 어렵사리 해적판 테잎을 구해 비디오 플레이어에 넣었다. 그리고 'Rosanna'의 셔플 리듬을 설명하는 구간을 보자마자 어이가 없어서 이내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스트 노트를 연주 중간 중간에 절묘하게 끼워넣고 있었는데, 좀처럼 카피하지 못했던 리듬감의 비밀이 바로 고스트 노트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Toto'의 천재 드러머 '제프 포카로'는 1992년 자신의 정원을 가꾸던 중 농약에 중독돼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고, '사이먼 필립스'라는 거물 드러머가 후임으로 들어오지만 원곡의 느낌을 완전히 살려 내지는 못한다. 그리고 '제프 포카로'가 보여준 이 전설적인 드럼 연주는 이후 'Rosanna Shuff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다.

Toto - Toto Iv (1982)

'music > rock' 카테고리의 다른 글

Queen - We Are The Champions  (0) 2022.11.03
Dream Theater - The Alien  (0) 2022.07.13
Steve Vai - Erotic Nightmares  (0) 2022.06.13
Toto - Can’t Stop Loving You  (0) 2022.06.13
Starship - We Built This City  (0) 202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