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동네 골목을 쓸어대는 누군가의 빗자루질.
그 소리에 눈을 뜨며, 이불을 개고 어제 보던 책을 덮은 다음 씽크대에서 양치질과 콧수염을 손질하는 한 사내가 있다.
소중한 분재 화분에 조심스레 물을 주는 것이 그의 소소한 행복.
작업복을 껴입고서 현관 앞에 놓인 열쇠니 동전이니 하는 자질구레한 것을 챙겨 집 앞 자판기 캔커피를 뽑아 들고, 낡고 작은 다이하츠 승합차에 올라 시동을 걸면 그의 출근길이 시작된다.
그의 직업은 도쿄의 공중 화장실 청소업체 직원.
출근 길마다 아끼는 카세트 테잎중 하나를 골라 카 오디오에 넣어 노래를 듣는 것이 그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늘 같은 장소의 공중 화장실을 꼼꼼히 청소하고, 신사 근처의 벤치에 앉아 점심 끼니를 때우며 주머니에 넣어 둔 자동식 올림푸스 필름 카메라를 꺼내 나뭇잎 사이에 비친 햇살을 매번 촬영하곤 한다.
코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빛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모습.
정해진 악보를 연주하듯 언뜻보면 비슷한 일상의 반복.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변주를 알아차리는 순간, 관객은 이 사내의 일상이 실은 도피 혹은 참회의 순례라는 걸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출근길에서 그가 보여주는 알 수 없는 눈물과 웃음에 대한 물음은 지금이 아닌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하다.
토라진 조카에게 웃으며 그가 말했던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이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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