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나의 동네’는 고만고만한 이층집이 사이좋게 양옆으로 늘어선 골목길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그 곳에서 동네 아이들과 이런 저런 놀이를 하거나, 골목 끄트머리의 작은 풀밭에서는 방아깨비나 사마귀 같은 곤충을 잡기도 했다. 서울이었지만 날이 좋은 저녁이면 별들도 제법 보였기에 늦게까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혼자만 다른 생각에 빠져 멍하니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다.
요즘의 유희열은 예능에서 희화화된 이미지로 비춰지곤 하지만, 내게는 그의 연주곡 ‘Night in Seoul’의 선명하고 도회적인, 그리고 치밀하고 완벽한 퓨전 사운드로 강렬한 첫 인상이 새겨져 있다.
2008년에 그가 발표한 소품집 ‘여름날’은 그런 치밀함, 날카로움과 반대로 ‘비움의 정서’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특히 TV에서 배경음악으로 종종 나왔기에 제목은 몰라도 못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공원에서’는 마음 속 다락방에 누구나 하나 쯤 간직하고 있을, 하지만 늘 잊고 지냈던 인생의 봄날로 잠시 데려다 준다.
이를테면 내게는 어린 시절의 저 골목길 추억 같은 그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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