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남궁옥분의 전설 - New Kids On the Block - Step By Step

삼촌, 이모들이 한창 때이던 1980년대에 남궁옥분이라는 유명한 여가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그녀가 누린 위상에 비하면 리메이크가 거의 없는 편인데 뜬금없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어쨌든 NKOB라는 팀 이름 약어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남궁옥분으로 불리던 미국 남자 아이돌 그룹이 있었으니 그 팀의 이름은 New Kids On the Block.

바비 브라운이 속했던 흑인 보이밴드 뉴 에디션을 성공시킨 프로듀서 모리스 스타가 이후에 백인으로만 구성된 남자 아이돌 그룹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 팀이 바로 NKOB였다.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훈훈한 외모와 대중적인 노래들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고 매 공연때마다 엄청난 무리의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게 된다.

그 당시 나를 비롯한 헤비메탈 유일신 교도들과 음악 매니아들에게 이들은 가히 주적급 존재였기에 수많은 조롱과 무시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그 당시 잘 나가도 너무나 잘 나갔다. 특히 1990년에 발표된 Step By Step으로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되는데, 이런 류의 음악에는 관심없던 나 같은 사람조차 길거리에서 하도 많이 들었던 덕분에 아직까지도 멜로디가 모두 기억이 날 정도의 대인기였다.

오랜 빙하기를 거치며 거대 공룡같은 밴드들은 하나둘 쓰러져 갔지만 이들은 2008년 재결성하여 보란듯이 부활하였고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1세대 남자 아이돌로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것이 오래 살아남는게 아니라 오래 살아 남는게 강하다고 했던가… 대중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남궁옥분이라고 놀려대던 철없던 시절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설마 그렇다고 이들이 팀명 약자를 남궁옥분을 연상케 하던 NKOB에서 NKOTB로 바꾼 것은 아니겠지만.

New Kids On The Block - Step By Step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