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 직후, 아르바이트를 통해 SONY의 Mavica FD7이라는 디지탈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경험하면서 그 편리함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는 1998년도에 드디어 내 소유의 첫 디지탈 카메라를 중고로 장만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Apple의 QuickTake 200이라는 모델이다.
Apple QuickTake 시리즈(특히 100)는 소비자용 디지탈 카메라의 시초가 되는 기념비 적인 모델이었지만, Apple사에 컴백한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 사업 이외에 Apple이 벌려 놓았던 사업 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면서 QuickTake 시리즈 또한 철퇴를 맞아 이 QuickTake 200 모델을 마지막으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카메라 본체는 미국 Kodak이 참여했던 이전 작과는 달리 일본의 Fujifilm사가 제작한 것으로 SONY Mavica FD7과 동일한 640x480 해상도를 지원하고 저장매체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SD 카드와 유사하지만 사이즈가 훨씬 큰 SmartMedia라는 메모리 카드를 사용했다. 최근에야 스펙을 유심히 살펴보고 알게 된 것인데 35mm 환산 기준 38mm 고정 화각과 함께 지금 기준에 비추어도 상당히 준수한 밝은 조리개 값인 f/2.2를 지원하는 등 나름 스냅 사진을 위해 만들어 졌던 카메라인 것 같다.
다만 그 당시에는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탓에, 기존에 사용했던 SONY Mavica FD7의 우월한 스펙(10배 광학줌, 대용량 배터리 등) 대비 초라한 기능(고정 화각, 극도로 짧은 배터리 타임 등)에 실망해서 막상 구입한 이후에는 정을 제대로 붙이지 못했다. 오히려 나보다는 룸메이트가 본인의 동아리 활동할 때 주로 빌려가서 단체 사진 및 인물 스냅 용도로 더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처음 접한 디지탈 카메라가 꽤나 신기하고 유용했는지 내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Apple QuickTake 200은 내 첫 디지탈 카메라 였지만 내게 장롱 카메라 신세를 면치 못하고 떨어뜨린 충격에 의해 결국 고장이 나게 되는데,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보관 중인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 비운의 카메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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