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 지금이야 꽤 지난 시절이지만, 뒤돌아 보면 연애라는 건 참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다.
내 첫 연애 상대였던 사람이 이별을 통보하며 내게 했던 말들이 있었다. 애써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 속은 마치 조각들을 잃어 버려 완성시키지 못한 직소퍼즐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 기억도 감정도 흐릿해질 즈음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되어 내가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 당시 들었던 말을 내 입으로 직접 내뱉게 되었을 때,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 퍼즐의 나머지 조각을 내 손으로 모두 채워 넣었다. 그제서야 내 첫 이별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이별의 앞-뒷면을 온전히 경험하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과 헤어진다는 것, 그리고 연애 상대로서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이후의 연애는 기존과는 꽤 많이 달라졌던 것 같다.
그래서 연애 경험이 부족해서 두렵거나 혹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 어쨌든 제대로 된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최대한 피하지 말고 경험해 보라고 말하는 편에 서게 되었다. 비록 해피 엔딩은 아니더라도 내 손에 쥐어지는 작은 조각들이 있을 것이고 퍼즐이 조금씩 채워지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좀 더 나은 상대방이 될 수 있으니까.
사랑에 빠지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관계를 유지시키는 데에는 일종의 깨달음이 필요하기에...
국내에 여러 문학상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상문학상 작품을 젊은 시절의 허세심으로 매년 챙겨 보던 적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그와 비슷한 퀄리티를 내는 가요제가 있다면 아마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거의 유일한 것 같다.
오늘의 추천곡은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싱어송라이터 박원의 2집 앨범 수록곡인 노력이라는 곡으로, 본인이 이별 당시에 상대방에게 들었던 말과 감정으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확실히 요즘 감성을 가진 뮤지션의 곡인 만큼 아래 가사처럼 굳이 에둘러 말하지 않고 아주 직접적인 대화체이기에 더 깊이 공감이 간다.
넌 오늘보다 내일 날 더 사랑한대
난 내일보다 오늘 더 사랑할 텐데...감성 발라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추천곡.
박원의 곡 코멘트 :
내게 이렇게 말했던
그 사람 편에 서서 만든 노래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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