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인적으로 아끼는 영화음악 한곡 추천.
배용준과 이미숙, 전도연이 함께 출연했던 2003년작 스캔들은 지금 봐도 꽤 야한 축에 속하는 19금 작품인데, 이걸 왜 굳이 회사 동료들과 같이 영화관에서 보았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동료들과 나란히 앉아서 침 삼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면서 은근히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욘사마 배용준의 연기를 보기 위해 한국행 티켓을 끊은 일본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순정남 욘사마가 천하의 바람둥이와 호색한으로 등장해 버리니.
이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미장센이 독특하다거나 영화 음악이 끌린다거나 하는 것처럼 무언가 한가지 꽂히는 요소를 확인하면 그 이후부터는 아주 관대하게 감상하는 편인데, 이 영화의 경우는 영상미나 음악 모두 기대 이상으로 꽤 좋은 편이었다.
영화 음악을 맡은 기타리스트 이병우는 원래 베이시스트 조동익과 함께 그룹 '어떤날'로 데뷔했다가 해외 유학 시절에 정통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이후에는 영화 음악쪽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뮤지션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히사이시 조'가 있다면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은 꽤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병우'가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의 선곡인 '조원의 아침'은 영화 스캔들의 대명사와도 같은 곡으로, 도입부 첫마디를 듣자마자 마음 속으로 '아!'라고 외칠 만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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