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 편지 (원곡 김광진)

오늘의 추천 뮤지션은 가수 비비(김형서). 아이돌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비비가 아닌 타이거JK의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이다. 개인적으로 펭수 팬이라 유튜브 채널을 구독 중인데 EP.104~105에서 비비의 음색을 처음 듣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다. 

윤미래가 평소에 SoundCloud상에 업로드되는 아마추어 뮤지션 음악을 유심히 챙겨 듣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음악성이 뛰어나 특히 관심을 갖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녀를 수소문해 직접 만나보니 그 당시 아직 고등학생(98년생)이어서 상당히 놀랬다고 한다.

원래 비비의 곡들은 발칙한 스타일의 19금이 많은 편이지만, 오늘 선곡한 노래는 그녀가 더 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광진의 발라드 곡인 편지를 커버한 버전이다.

김광진의 편지가 지극히 담백한 노래이기도 하고, 보통 소울이나 R&B 테크닉이 주무기인 가수들이 전형적인 K-Pop 감성 발라드에서는 오히려 그 기교가 원곡 감성을 살리는데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울풀한 스타일의 비비가 어떻게 커버할까 기대반 우려반으로 감상하기 시작했는데 웬걸, 이 곡의 가히 역대급 커버를 해내 버렸다.

특유의 소울풀한 끝음 처리도 매력적이지만 중반부에 감정이 차올라서 눈물이 살짝 비친 이후부터 보이는, 마치 우는 듯하면서도 애써 웃어 보이는 표정은 떠나는 사람이 마음쓰지 않도록 이별의 순간에 살짝 미소지어 주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노래가 끝났음에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은 관객과 패널들이 한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적막함이 계속 기억에 남는 곡.

비비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