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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엇갈려야 했던 인연, Bobby Brown - Every Little Step

오늘의 추천곡은 1988년 발표된 바비 브라운의 Every Little Step. 중학교 시절 춤 좀 춘다는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토끼춤을 추곤 했는데, 그 유명했던 토끼춤의 원조가 바로 바비 브라운이었다.

예전부터 트러블 메이커이자 악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1992년 R&B 디바인 휘트니 휴스턴과 세기의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혼 생활 동안 바비 브라운의 폭언과 폭행으로 불화가 매우 심했고, 둘은 꽤 오랜 기간이 지난 2007년에서야 이혼하게 된다. 이후 휘트니 휴스턴은 재기를 꿈꾸었지만 그녀의 삶은 점점 더 빛을 잃어만 갔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R&B 디바였던 그녀는 2012년 파티장에서 코카인 흡입으로 인한 익사사고로 비극적이고 씁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바비 브라운의 경우도 어린 시절부터 약물 중독이 심했던 휘트니 휴스턴 덕분에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그의 마약 중독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결국 서로의 인생을 점점 더 망가뜨리고 마는 악연이 되고 말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인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은 우연히 마주친 소년과 소녀가 서로에게 반해 100%의 상대임을 직감하지만 그대로 엇갈려 스쳐 지나가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여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로 끝을 맺는 이야기인데, 아마 바비 브라운과 휘트니 휴스턴이야말로 그렇게 서로 엇갈려야 했던 인연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