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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의 레퀴엠, Alan Parsons Project - Old and Wise

영화 비열한 거리(2006)에서 마지막 씬을 장식하며 주인공 병두(조인성)를 위한 레퀴엠처럼 울려 퍼지는 Alan Parsons Project의 Old and Wise.

친구를 배신한 자(민호, 남궁민), 자신의 보스를 제거한 자(종수, 진구),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자(황회장, 천호진)의 씁쓸한 삼중주가 이 마지막 장면에 펼쳐진다.

조인성의 어색하고도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연기가 내내 작품을 위태롭게 만들지만, 결말의 아이러니한 비극을 비꼬는 듯한 Old and Wise 가사(죽음의 강을 건너고 있는 나이 든 현자가 옛 친구와의 우정을 절대자 앞에서 기억하는 내용)와의 극적인 대비는 이 영화의 모든 단점을 덮고 전체적인 인상을 압도해 버린다.

비열한 거리,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