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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라디오 천국, Franck Pourcel - Merci Cherie

학창시절에 공부한답시고 늘 책상 앞에 앉아는 있었지만 내 귀에는 항상 이어폰을 꽂혀 있었다. 육신은 비록 거기 거하였으나 영혼 만큼은 자유로운 음악 여행.

지금도 여전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지금은 이문세가 아닌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새롭지만 다소 난해한 음악들로 내 귀를 가득 채우던 새벽 방송 ‘전영혁의 음악세계’까지. 좀처럼 끝나지 않던 야간 비행은 새벽이 깊어져 클래식 방송만 남게 되면 그제서야 끝나곤 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외에 다른 라디오 프로의 로고송들은 대부분 기억나지 않지만 매일 밤 9시마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로고송 Franck Pourcel의 Merci Cherie 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나를 찾아 온 모든 멋진 음악들이 마치 첫날밤처럼 설레이고 섹시하게 다가오던 그 시절, 라디오에 귀 기울였던 시간 대신 현실적인 목표를 채웠었다면 (부정적인 의미로)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 같다.

Franck Pourcel, 1913.8.14 ~ 200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