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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건담 프랜차이즈의 최신작 섬광의 하사웨이 3부작 중 1부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식 개봉되어서 (나중에 완결되고 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나름 건담 덕후로서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보기로 결정했다.

역시 최신작인데다 극장판인만큼 세심하게 공을 들인 작화가 꽤 훌륭하고 그래픽으로 처리된 메카닉 전투씬 연출도 이질감이 없다. 특히 민간인 시점에서 바라 본 거대한 병기들의 위압감과 전투 중 이리저리 튀는 파편들로 인한 공포감의 디테일한 묘사는 잔뜩 힘을 준 티가 묻어난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시리즈가 빔 병기를 배제하고 쇠 비린내와 찌든 기름 냄새가 범벅인 메카닉 전투씬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면(덕분에 작품성에 비해 서구권에서 나름 매니아층이 존재.) 이번 작품의 전투씬, 그 중에서도 크시 건담의 공중전 장면은 마치 영화 탑건에서의 F-14 전투기 씬처럼 거대한 쇳덩어리들의 육중함이 물씬 느껴진다.

아무래도 건담 프랜차이즈의 우주세기 세계관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설명의 불친절함 덕분에 진입 장벽이 있겠지만 메카닉 전투씬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보상이 될 만한 요소들이 담겨져 있다. 다만 스토리는 3부작 중 이제 1부이다보니 배경과 서론을 보여주는 맛보기 수준이고 본격적인 내용 전개는 아직 없는 편.

기동전사 건담 UC(2010) 시절부터 합류해서 기동전사 건담 NT(2018)를 거쳐 이번에도 OST를 담당한 Sawano Hiroyuki의 음악 스타일은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새 시대의 건담 우주세기 작품들과 어우러짐이 꽤 좋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2021
SawanoHiroyuki[nZk] - XI, 機動戦士ガンダム 閃光のハサウェイ OST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