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어릴 적 동네 주택가를 걷다 보면 어느 집에서인지 무당의 굿판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호기심이 동한 내가 흘깃거릴 때마다 곁에 있던 어머니는 네가 볼 것이 아니라며 내 손을 이끌고 급히 그 자리를 뜨게 하곤 했다.
나이가 들어 긴 사춘기를 관통하면서 어둡고 기괴한 음악들에도 나름 단련이 된지라 왠만한 음악에는 쫄지 않는 편이지만, 비요크가 주연했던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서 처음 듣게 된 그녀의 목소리는 충격적이었다.
아이같은 순수한 외모와 대비되는, 인간의 심연에 잠들어 있는 원초적인 공포를 깨우는 듯한 절규는 무당의 굿판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때의 느낌과도 닮았다. 다른 세계의 영적 존재와 소통하는 영험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의 보컬을 듣고 있노라면, 불빛이 없는 조용한 밤길을 혼자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가 몹시 신경에 거슬려 주위를 돌아 보니, 고양이의 번쩍이는 두 안광이 나를 노려보고 있어 모골이 송연해 질 때의 섬뜩함이 떠오른다.

Björk - I've seen it All (with lyrics)
Björk (Selma) is singing and dancing in Lars von Trier's musical " Dancer in the Dar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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