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누님들이 학교 다니던 시절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냉전 시대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과 소비에트 연합(소련, 지금의 러시아)이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이던 그런 시절 말이지.
1987년에 우리나라에 개봉했던 록키 4는 지금 돌이켜 보면 사실 뻔한 냉전 드라마에 지나지 않는다. 입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한참 먼 1차원적이고 뻔한 선악구도와 결말 덕분에 다시 정주행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짧게 요약해 보자면 소련 선수와의 친선 복싱 경기중 사망하게 된 친구의 복수를 위해 링에 오르기로 결심한 주인공, 과학적으로 훈련하는 상대 선수와 달리 그는 추운 시베리아로 날아가 재래식으로 혹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는 눈 감아도 비디오처럼 뻔한 전개가 펼쳐 진다. 경기 중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상대 선수를 때려 눕히게 되고 소련 관중까지 감동을 받아 환호하게 된다는 이야기. 게다가 승리 후에 주인공 록키 발보아의 일장 연설이 펼쳐지고 이에 감명받은 소련의 서기장이 기립 박수를 치며 대략 마무리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OST 만큼은 뻔한 스토리와 달리 꽤 매력적이다. 냉전 시절 화려했던 미국 냄새가 폴폴 풍기는 트랙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중에서도 훈련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Training Montage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다.(영상 0:52부터)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집에서 뒹굴거리며 보던 유튜브를 멈추고 나의 나태함에 대한 괜한 죄책감에 동네 한 바퀴라도 뛰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근데 형님, 누님 시절 영화인데 마치 내가 본 것처럼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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