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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 운전만해 일본이 한참 황금기이던 80년대 시절 유행하던 시티팝이 K-Pop화 되면 어떤 느낌일까?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해'는 오늘 우연히 처음 듣고 완전히 꽂혀 버려서 계속 무한 반복 재생하고 있는 곡인데, 사실 브레이브걸스는 나의 레이더망 전혀 밖에 있던 팀이었다. 이 곡은 K-Pop 아이돌 특유의 칼군무와 날선 디테일이 J-Pop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시티팝 특유의 세련되지만 촌스러운(?) 분위기와 접점을 이루며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후렴 부분의 포인트 안무는 시티팝 비트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굉장한 중독성이 있다. 한 때 전성기 시절의 일본 것을 베끼는 데에만 급급하던, 그리고 그 퀄리티 마저도 한참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컴플렉스가 모두 사라지고 어느덧 그들을 훌쩍 압도.. 더보기
권진아 - 운이 좋았지 오늘 짧게 소개할 감성 발라드 추천곡은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의 운이 좋았지. K팝스타 시즌3에서 유희열의 매의 눈에 그만 그 재능이 발각(?)되어 안테나 뮤직에 둥지를 튼 97년생 그녀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데뷔 5년차가 되었고,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은 감수성으로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꽂혔던 운이 좋았지 가사의 일부내게 불었던 바람들 중에 너는 가장 큰 폭풍이었기에 그 많던 비바람과 다가올 눈보라도 이제는 봄바람이 됐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자신의 소속사 사장이자 선배이며 스승과도 같은 유희열을 위한 헌정곡 ‘희열이었죠’. 애정어린 걱정과 고마움이 물씬 묻어 나기에, 보면서 처음엔 웃음이 나오다가 점점 마음이 뭉클해 지는건 당사자인 유희열 뿐만이 아닐 듯.... 더보기
어반자카파 - 널 사랑하지 않아 오늘의 감성 발라드 추천곡은 바로 앞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박원의 '노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별의 가사를 담고 있는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뮤직비디오 내에서 연인으로 등장하는 유승호와 이호정의 내면 연기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쓸쓸하다 못해 씁쓸하기까지한 이 곡의 분위기를 이보다 더 잘 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더보기
박원 - 노력 나이가 든 지금이야 꽤 지난 시절이지만, 뒤돌아 보면 연애라는 건 참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다. 내 첫 연애 상대였던 사람이 이별을 통보하며 내게 했던 말들이 있었다. 애써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 속은 마치 조각들을 잃어 버려 완성시키지 못한 직소퍼즐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 기억도 감정도 흐릿해질 즈음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되어 내가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 당시 들었던 말을 내 입으로 직접 내뱉게 되었을 때,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 퍼즐의 나머지 조각을 내 손으로 모두 채워 넣었다. 그제서야 내 첫 이별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이별의 앞-뒷면을 온전히 경험하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과 헤어진다는 것, 그리고 연애 상대로서의.. 더보기
김광민 - Rainy Day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집이나 카페에서 조용히 들을만한 추천곡.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앨범이 최근 빌보드 클래식 챠트에서 무려 16주 가까이 연속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뉴 에이지 장르가 클래식 챠트에 들어가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사건이다. 그런데 시간을 좀 더 거슬러 국내 뉴 에이지 장르의 개척자 같은 존재가 있다면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떠오른다. 마음을 적시는 쓸쓸한 피아노 선율과 중반부로 갈수록 점차 재즈로 전개되어 가는 김광민 1집 수록곡 Rainy Day는 바깥 풍경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동시에 비가 내리게 하는 음악이다. 더보기
호텔 델루나 생과 사의 경계선에 위치한, 삶이 다한 망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호텔 델루나. 그 곳의 사장 장만월(이지은)은 과거에서의 깊은 한으로 인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달의 객잔(호텔 델루나)의 주인을 맡고 있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남녀 역할과는 상반된 캐틱터를 그려내고 있는데, 장만월은 기존 로맨스물에서 흔히 보여지던 여주 이미지와 달리 절대자인 신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악귀까지 순식간에 골로 보내버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툭하면 아무에게나 '너, 저승 버스 타고 저승가고 싶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괴팍하고 심술궂은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게 빈 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무.. 더보기
관상 배우 이정재의 연기 캐리어에서 그의 터닝 포인트는 어떤 작품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그 지점이 영화 관상에서의 수양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까지 관객들이 기대하던 스크린에서의 이정재의 모습이란 분명 그의 외모와 이미지에 최소 8할 이상의 뿌리를 둔 것이었고, 덕분에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에는 마치 깔맞춤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에 본인도 어느 정도 안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영화 관상에서는 자신의 권력욕을 막아서는 그 어떠한 장애물(심지어 핏줄까지 포함하여)조차 용납하지 않는 수양대군으로 변신하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왕족으로써의 위엄이 묻어나지만 그 힘과 권위로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발성과 말투', '욕망과.. 더보기
SONY WF-XB700 이 시국이지만 SONY에서 음향기기쪽으로 간만에 재미있는 물건이 하나 나왔다. 최근에 출시된 WF-XB700 이라는 코드리스 이어폰인데, SONY 음향기기 중에서 XB 네이밍이 붙은 제품은 Extra Bass라고 해서 저음이 특히 강조된 제품군이고 SONY 코드리스 중에서는 최초로 XB 이름표를 달고 나온 제품이다. 고가의 코드리스 제품들 외에도 QCY 같이 미친 갓성비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오픈 마켓 기준으로 10만원대 초반의 어중간한 가격대를 가진 이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핵심 기능과 사운드 퀄리티를 제외한 나머지 부가 기능들을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이즈 캔슬링, 전용 앱, 무선 충전, aptX 코덱 지원 같은 부가 기능들은 모두 빠져 있고, 대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