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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침을 뱉어 줘, Agust D (or BTS SUGA) - 대취타 내가 태어나기 6년전인 1969년도에 영국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가 서울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 공연을 하게 된다. 그 당시는 제3공화국 시절 박정희 정권이 위세를 떨치던 시기인지라, 내가 자란 유년기보다 아마도 사회적으로 더 보수적인 시기였을거라고 추측된다. 클리프 리처드의 내한 공연이 끝나고 그 당시로는 꽤나 충격적인 소문이 세간에 널리 퍼지게 되는데, 공연 도중 흥분한 여성 팬들이 자신의 속옷과 팬티를 벗어서 무대 위로 던졌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말세라며 혀를 찼고, 이 무용담은 세월이 지나도록 구전되면서 특정 가수의 열혈 팬이 된 자식 세대들이 부모 세대들에게 '당신 때는 우리들보다 더하지 않았냐.'는 항변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나도 이 사건을 처음 듣고 '어머니뻘 정도 되시는 .. 더보기
귀엽게 위대하게, 아이유 - 나만 몰랐던 이야기 한 인간이 지닌 내면의 깊이는 생각에 투영되고, 그러한 생각은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뮤지션이라면 당연히 내면의 결과물인 음악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다. 아래는 아이유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드라마에서 부녀 지간으로 출연했던 배우 정동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선생님 오늘 연극 참 좋았어요. 매니저오빠랑 저녁 먹으면서 연극 얘기 한참 하다가 이제 집에 들어갑니다! 요즘 그런 것들에 꽂혀 있었거든요. 삶의 의미와 무의미, 하루를 살며 내가 기다리는 것, 그리고 사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종종 있고요. 이런 시기에 이런 주제의 연극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러키가 들고 다니던 짐보따리에 들은 것이 모래라는 대목이 참 공허하고 슬프게 그리고 무섭게 .. 더보기
Top Gun - Take My Breath Away, Berlin 하도 오래전 일이라 주말의 명화였는지,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온 것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함께 Top Gun을 보던 순간은 쉽게 잊을 수 없다. 남여 주인공이 서로 마주치며 Berlin의 Take My Breath Away이 끈적하게 흘러 나오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다. 이것은 베드신의 시작이라는 것을. 금기된 것을 이미 알아버린 아이들은 내심 매버릭(탐 크루즈)과 찰리(켈리 맥길리스)를 응원(?)하면서도, 언제 어른들이 헛기침과 함께 채널을 돌려 버리거나 테잎을 빨리 감아댈 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난감한 지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설왕설래와 함께 한껏 고조되어 가는 분위기 속에서 어른들은 리모콘을 손에 쥐고 버튼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 더보기
COEX 2020.09 더보기
ARC N BOOK 2020.09 더보기
야자수 그늘 아래 트로피컬 에이드 한 잔 - TWICE, Oh my girl, Rocket Punch, Lovelyz 어디론가 훌쩍 여행 가기가 힘들어진 요즈음, 잠시나마 해변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상큼한 트로피컬 하우스 사운드의 K-Pop 추천곡 모음. 곡 소개 순서는 팀 인지도와 무관하며 가장 최근에 발표된 노래로부터 과거 노래 순임. 1. 트와이스 - MORE & MORE (2020.06) 2. 오마이걸 - 살짝 설렜어 (2020.04) 3. 로켓펀치 - 빔밤붐(BIM BAM BUM) (2019.08) 4. 러블리즈 - 여름 한 조각 (2018.07) 더보기
K-Pop vs J-Pop 아이돌 K-Pop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일본 음악이 수준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래 일본 음악 산업계가 그렇게 만만하거나 무시할만한 곳이 아니다. 일단 락이나 재즈 같은 마이너 장르의 저변이 우리와는 상대가 안된다. (특히 퓨전 재즈를 얘네들이 참 잘함.) 한마디로 마이너 장르의 음악을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곳이고 음반 구매로 까지 이어지는 구매력과 시장 규모 면에서도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해외 유명 뮤지션들도 일본에 볼일 있어 왔다가 잠깐 곁다리로 한국에 들르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아이돌 쪽 사정은 좀 다르다. 일본 팬들은 한번 팬이 되면 트렌드 따라 바뀌는 우리에 비해 한결 같이 좋아하는 성향이 굉장히 강한데, 얘네들이 좀 이상한 패턴에 완전히 꽃.. 더보기
남자가 여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을 때 나도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모 사이트에서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다시 붙잡으려고 하는 분에게 내가 남긴 댓글. 여자들의 이별은 남자와 많이 다릅니다. 마음 속에서 이미 헤어짐의 과정이 다 정리된 뒤, 더이상 미련이 없을 것 같을 때 결과를 통보하는 거에요. 저도 붙잡아 본적이 있기에 해보시는 걸 말리지는 않겠지만, 결과가 좋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만남을 유지하던 중에 여자가 그 남자가 기억날 만한 포인트(유난히 다정 다감했다던지, 내 모든 단점을 감내해 주었던지 하는...)를 몇가지 남겨 주었다면 한참 뒤에 한번 정도 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예상보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아예 연락이 안 올 수도 있고... 그동안 스스로 망가지지 마시고 더 잘 지내시는게 중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