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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그리고 박지윤, 윤종신 - 굿바이 윤종신 4집 ‘공존’ 수록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굿바이’는 이미 015B 객원보컬 시절부터 유명했던 전성기 시절 그의 미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노래에 듀엣으로 참여한 장혜진은 특유의 예리하면서 감성이 넘치는 진성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으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시계의 초침 소리처럼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잔향 효과가 가득한 남녀 보컬의 보이스가 서로 맞물려 90년대 감성이 넘치는 촉촉한 이별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발라드의 디바 장혜진의 흔적이 담긴 이 듀엣곡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가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름이 박지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장혜진의 벽을 쉽사리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부르는 첫 소절에서 그리 간.. 더보기
우주 최강 8비트, AC/DC - Shoot To Thrill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64비트가 8비트보다 항상 우월하지만 락음악계에서는 그 어떤 비트보다도 강력한 8비트를 추구하는 호주 출신 밴드가 있다. 바로 호주산 쇠고기 육즙미(?) 팡팡 터지는 AC/DC. 이들이 보여주는 순도 100%의 8비트는 지구상 그 어떤 음악보다도 뜨겁고 강력한 질감을 들려준다. 보컬리스트 본 스콧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팀을 해체할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생전에 본 스콧이 남긴 ‘브라이언 존슨이라고 진짜 끝내주는 놈 하나 있더라.’ 라는 말이 떠올라 그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렇게 새 보컬 브라이언 존슨을 영입하고 발표한 앨범이 바로 본 스콧의 추모앨범이자 이들의 최고의 명반 BACK IN BLACK이다. 쇳소리 가득찬 브라이언 존슨의 목소리는 수록곡 전반에 걸친 탄탄한 8비트 리듬과.. 더보기
Motley Crue - Home Sweet Home (CRAXILVER Ver.) 80년대 LA 메탈 교도들의 셰례식과도 같던 Mötley Crüe의 Home Sweet Home. 냉동인간이 되버린지 오래라서 왠만한 영화를 봐도 눈물을 삼키거나 하지 않지만, 자신들의 밴드 역경 스토리를 담아 낸 크랙실버의 슈퍼밴드2 경연곡 Home Sweet Home 공연을 보는 내내 이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마음속 깊은 곳이 달그락거린다. 내 청소년기의 음악적인 오랜 고향, 집 같은 곳이 바로 여기였구나 싶어서. 대표적인 미국 양아치 메탈 밴드 Mötley Crüe의 발라드 명곡인 이 노래가 이렇게나 마음을 움직이는 짠한 곡이었었나. 더보기
남궁옥분의 전설 - New Kids On the Block - Step By Step 삼촌, 이모들이 한창 때이던 1980년대에 남궁옥분이라는 유명한 여가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그녀가 누린 위상에 비하면 리메이크가 거의 없는 편인데 뜬금없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어쨌든 NKOB라는 팀 이름 약어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남궁옥분으로 불리던 미국 남자 아이돌 그룹이 있었으니 그 팀의 이름은 New Kids On the Block. 바비 브라운이 속했던 흑인 보이밴드 뉴 에디션을 성공시킨 프로듀서 모리스 스타가 이후에 백인으로만 구성된 남자 아이돌 그룹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 팀이 바로 NKOB였다.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훈훈한 외모와 대중적인 노래들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고 매 공연때마다 엄청난 무리의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게 된다. 그 당시 나를 비롯한 헤비메탈 유일신 교.. 더보기
메탈계의 방랑자, James Murphy - Feeding The Machine 유명한 밴드들 중에서 종종 발견되는 유형이 있다. 이를 테면 밴드의 리더가 괴팍한 독재자여서 멤버들이 이를 갈고 떠나던가 그 리더가 수시로 멤버를 갈아 치우던가. 초절정 기타 테크닉 덕분에 스래쉬/데스 메탈계의 Joe Satriani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지닌 James Murphy는 그와는 다른 경우이다. 출중한 기타 실력 덕분에 이리저리 소속 팀을 잘 옮겨다니지만 특유의 방랑자 기질 덕분에 오래 정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Testament에는 그럭저럭 오래 머물긴 했었다. James Murphy가 1998년 발표했던 연주 앨범 Feeding The Machine에는 그가 방랑자로 메탈씬을 떠돌며 쌓아온 인맥 덕분인지 다양한 뮤지션들이 도움을 주었다. 기계처럼 느껴지는 정교한 기타 리프와 일.. 더보기
Testament - D.N.R. (Do Not Resuscitate) 직장에서 오늘 주옥같은 일이 있었는가? 돌+아이 같은 인간에게 조카 18색깔 크레파스를 선물하고 싶은 하루였나? 그렇다면 당신을 위해 탄창에 장전된 곡이 있다. 바로 Testament의 최고 명반 The Gathering(1999년작) 타이틀곡인 D.N.R. (Do Not Resuscitate). 마치 반도체 업계 최강자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AMD를 훌쩍 떠난 반도체 설계의 대가이자 방랑자 Jim Keller처럼, 여러 밴드를 떠돌며 명반을 선사한 데스/스래쉬 메탈계의 초절정 기타 테크니션 James Murphy와 4대 스래쉬 메탈 밴드 Slayer 소속임에도 뭐가 아쉬웠는지 그 팀을 박차고 나온 괴물 드러머 Dave Lombardo가 합류한 이 앨범은 살벌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비록 이들이 4대 .. 더보기
포스트 메탈리카라 불리운 사나이들, Shadows Fall - In Effigy 포스트 메탈리카에 나름 근접했었던 Shadows Fall. 그래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될 정도의 실력이 있었지만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채 이무기로 남았던 비운의 밴드이다. 보컬의 으르렁거리는 그로울링은 다소 강한 편이지만 그 외 악기 파트의 연주와 리프 작법 등은 정통 스래쉬 메탈의 그것을 지키고 있다. 특히 기타리스트 Matt Bachand의 연주는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과는 비교조차 미안할 정도로 정교하면서 깔끔한 솔로잉을 자랑한다. 2014년에 해체되었다가 최근에 재결합에 성공한 Shadows Fall의 입문 추천곡은 그들의 노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In Effigy. Shadows Fall - In Effigy (2006) 더보기
포스트 메탈리카를 찾아서, Trivium - Feast of Fire 대선지자 메탈리카의 시대가 저문 이후, 몇몇 밴드들이 ‘포스트 메탈리카’라는 선지자적 칭호를 얻곤 하지만 결국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이번에야말로 진정 새로운 시대의 대선지자가 재래한 것일까?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스스로를 감히 ‘포스트 메탈리카’라 칭하는 Trivium의 신곡 ‘Feast of Fire’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본다. 이제는 대한민국 전통놀이(?)로 인정받는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의 오프닝 BGM을 단번에 떠오르게 만드는 강력한 사운드. 전통적인 스래시 메탈과 그 이후 등장했던 누메탈(대표적으로 린킨파크)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형태의 곡인데 옹골찬 기타 사운드가 고막을 때린다. 이들이 진정 ‘포스트 메탈리카’인지는 좀 더 두고보려고 한다. 하지만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곧바로 넣었다. 그럴만한 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