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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전소미 - Fast Forward
올해 8월에 히트한 전소미의 Fast Forward는 댄스 스타일은 다르지만(보깅 vs. 테크토닉), 왠지 모르게 전성기 시절 마돈나의 Vogue를 연상케 한다. 특히 백색 배경과 검정색 의상으로 모노톤을 이루는 남성 댄서와의 군무씬(1:30 전후)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어지는 단체 태권도 액션씬은 작위적이지만, 고단자의 포스가 물씬 느껴지는 발차기를 포함해 이 곡이 시종일관 보여주는 멋짐이 이런 사소한 단점들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만든다. 앨범 커버는 레드와 흑백 두가지 버전으로 발표되었는데 개인적으론 Vogue 감성이 충만한 흑백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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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르세라핌 -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의 세 인물은 모두 금기를 깨뜨린 여성을 상징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연습생 시절부터 엄격한 규율과 제약을 따라야 하는 K-Pop 아이돌에게는 모순적인 곡 제목이지만, 도입부에서 허윤진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이런 작위적인 설정에 대한 거부감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킨다. 뉴진스가 선보인 저지클럽 비트에 대한 르세라핌식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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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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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재 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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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TAYC - Bubble
신생 중소기획사의 기적이 이쯤 반복되면 이건 실력의 영역이다. 트렌드를 쫓지 않더라도 STAYC만의 키치하고 산뜻함을 보여주는 ‘Bubble’은 기출변형의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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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KISS OF LIFE - Sugarcoat (NATTY Solo)
낯선 K-Pop 걸그룹의 솔로곡에서 미국 R&B 걸그룹 TLC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어느덧 고전에 가까워진 장르가 K-Pop으로 다시 태어난 것 뿐만 아니라 꽤 높은 순위로 차트인 된 것도 놀랄 만한 일. 이제 멤버 개인의 뛰어난 역량에 쏟아진 찬사를 팀으로 돌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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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lue Archive OST, 윤하 - Thanks to
덕중의 덕은 일덕, 양덕이 아닌 한덕이니, 오타쿠 게임 프로듀서가 OST에 진심이면 벌어지는 일. 셔플 리듬을 딛고 사뿐사뿐 폴짝거리는 윤하의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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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NCT DREAM - Broken Melodies
뉴진스 덕분에 유명해진 저지 클럽 비트로 시작해 하우스풍 브릿지로 도약하며 일렉기타 리프의 후렴으로 완성되는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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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김동률 - 황금가면
녹음실에서 잠든 신해철을 보며 베이시스트 서동욱과 한참을 키득거리던 전람회 1집에서의 김동률은 어느덧 수퍼 히어로를 동경하던 어린 시절을 그리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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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첫사랑 - 빛을 따라서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로 시작해 걸그룹 여자친구로 완성된 소녀감성 걸그룹의 계보를 잇는 곡. 요즘 트렌드인 걸크러쉬, 하이틴 스타일과 거리가 먼 청순 컨셉을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지만(무명 시절의 여자친구처럼 스토리텔링이 구축되던가), 순수하게 곡 자체로만 놓고 보면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았던 클리셰를 정석으로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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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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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Michael - Father Figure
“안녕하세요!” 집에 들어선 낯선 사내가 당당한 표정으로 어머니께 꾸벅 인사드렸다. 살짝 광이 나는 구리빛의 넓은 이마, 나를 뚫어보는 듯 세상을 향해 돌출된 부리부리한 눈. 내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의학의 힘을 굳이 빌리자면 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태양인’의 관상이었다. 어머니는 지인으로부터 경희대 한의학과 학생인 그를 소개받았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 사교육, 그러니까 개인 과외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재수를 통해 본인이 원하던 대학교와 전공에 합격한 그는 좌절을 모르는, 매사에 긍정적인 사내였다. 간혹 내가 수업에 지루해 하는 티를 낼때면 그는 어김없이 본인의 자가용으로 시내 드라이브를 시켜주었다. 조수석에 멍하니 앉아 있던 내게 가끔씩 수동 기어를 직접 조작해보라며 기어봉을 넘겨주곤 했지만 서투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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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꿈 - 인순이 (원곡 카니발)
노래를 잘 하는 예전 가수. 나에게 인순이는 그런 느낌의 가수 였다. 어린 시절 나를 가요(지금의 K-Pop)로 입문시킨 뮤지션은 유재하와 이문세였기 때문에 그 이전 세대 가수들은 아무래도 내게 늘 그런 이미지일 수 밖에 없었다. 2005년 5월 13일 늦은 밤, 나는 평소 습관처럼 내 방에 있던 브라운관 TV를 켰다. 지금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이던 시절의 그 날, 인순이는 마지막 가수였고 끝 곡으로 이 노래 '거위의 꿈'을 불렀다. 노래 가사에 담긴 그녀의 진정성에 내가 세워 둔 벽은 어느새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4:33 부근부터 감정이 복 받쳐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하는 부분까지 이르면 그녀가 혼혈 뮤지션으로써 지나온 아픔과 마음의 울림이 듣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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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행복과, John Williams - Cavatina (The Deer Hunter OST)
몰려오는 졸음에 하품을 크게 내쉬며 앞 부분만 유난히 까맣게 때가 탄 두꺼운 책을 덮었다. ‘저자 홍성대. 수학의 정석. 기본편’. 굳이 청록색이 아닌 귤색 표지의 이 입문자용 경전일지라도 한 명의 새로운 수학 포기자를 창조하기에는 그럭저럭 충분했다. 사실 이 경전의 저자에게는 딱히 죄가 없다. 굳이 죄의 근원을 따지자면 수학이라는 종교의 선민도 아닌 주제에 감히 구원을 바랐던 내 쪽이지... 하도 답답한 마음에 평소 습관처럼 라디오에서 주파수 95.9를 틀었다.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행복과...”. 윤동주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도입 멘트와 John Williams가 연주하는 Cavatina의 나지막한 나일론 기타 선율에 기댄 채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고 사치스러운 나태함을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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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대중음악, 콘도 마사히코 -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
내가 K-Pop(가요)에 빠진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이었는데 그 전에 즐겨 듣던 음악은 따로 있었다. 가요나 팝이 아닌 J-Pop 이었는데 중독성이 강했던 ‘긴기라기니’라는 후렴구는 어른이 되어서도 도무지 잊혀지지 않았다. 일본 문화 수입이 철저하게 금지된 시절 그 곡에 빠진 계기는 확실치 않지만 어릴적 부모님이 한복 사업을 하실 때 같이일하던 이모나 누나들이 일하면서 들었던 해적판 카세트 테잎 덕분이었을 것 같다. 최근에 기억 속의 키워드 ‘긴기라기니’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 노래는 바로 1981년 발표된 콘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라는 곡이었고 당시 길거리나 롤러장 같은 곳에서 꽤나 울려 퍼졌다고 한다. 지금 들어보면 촌스러운 사운드에 마치 옛날 만화 주제가 같은 느낌이지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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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NEX-5R
SONY NEX-5R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현역으로 사용 중인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Olympus E-1(관련 포스트 : castar.tistory.com/121)을 계속 사용하고 있던 2013년 즈음에 SONY NEX-5R + 16-50 번들 렌즈킷을 처남 회사의 복지몰에서 꽤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색상은 흰색, 은색, 검정색 이렇게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고, 화이트를 구입해서 쓰고 있긴 하지만 카메라는 역시 은색이나 검정색이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Olympus E-1, Canon EOS 6D 그리고 현재 SONY A7M2가 메인 카메라인 시절까지 무려 3대에 걸쳐 서브 카메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렌즈까지 포함한 무게가 466g으로 소형 DSLR 본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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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PowerShot G2
마음에 쏙 들었었던 Canon PowerShot G1을 정작 허무하게 팔아버린 이후에 구입했던 카메라는 후속 기종이었던 Canon PowerShot G2이다. 아마도 내 기억에 내가 좋아하는 김주원 작가(공식 블로그 : blog.naver.com/joowon77)가 그 당시 아마추어 시절에 G2를 썼던 것 같다. 기존 PowerShot G1의 300만 화소 대비 400만 화소로 화소가 대폭 업그레이드 되었고, 무엇보다 카메라의 CCD 센서 타입이 보색 필터(C-Y-G-M) 기반에서 현재 표준이 된 원색 필터(R-G-B) 기반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기존보다 분명히 좀 더 정확한 색감을 표현해 주었는데, 나는 사실 정확한 색감보다는 분위기 있었던 G1 색감이 훨씬 더 맘에 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오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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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 공원여행
어제에 이어 페퍼톤스 노래 중 한 곡 더 추천. 페퍼톤스와 함께 한 여러 객원 보컬이 있었지만 나의 최애 원픽은 항상 현민(본명 김현민)이었다. 가창력이 더 뛰어난 보컬(이선 처럼)도 있지만 듣고 있으면 기분까지 절로 좋아지는 현민의 상큼한 보이스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곤 했다. 특히 현민이 참여했던 페퍼톤스 3집 앨범 SOUNDS GOOD!의 ‘공원여행’은 그녀의 매력이 가장 잘 뭍어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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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그리고 박지윤, 윤종신 - 굿바이
윤종신 4집 ‘공존’ 수록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굿바이’는 이미 015B 객원보컬 시절부터 유명했던 전성기 시절 그의 미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노래에 듀엣으로 참여한 장혜진은 특유의 예리하면서 감성이 넘치는 진성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으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시계의 초침 소리처럼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잔향 효과가 가득한 남녀 보컬의 보이스가 서로 맞물려 90년대 감성이 넘치는 촉촉한 이별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발라드의 디바 장혜진의 흔적이 담긴 이 듀엣곡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가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름이 박지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장혜진의 벽을 쉽사리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부르는 첫 소절에서 그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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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갈림길, 러블리즈 - Destiny
0. Prologue 데스티니는 윤상이 속해 있는 원피스팀이 프로듀싱한 러블리즈의 여러 곡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명곡으로 꼽고 있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데스티니의 몇가지 커버 버전들을 원곡과 비교해서 한 번에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 정리해 본다. 1. 러블리즈 원곡우선 윤상 특유의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마이너 진행이 바로 귀에 들어오는 원곡부터 감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후렴구 이후 반음씩 전조되며 고조되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이 곡의 킬링 포인트인데, 이 곡의 놓치기 힘든 매력 중 하나인 이과 감성의 가사도 집중해서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인터넷 상에 넘쳐 나는 이 곡의 가사 분석글을 꼭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참고 링크 : 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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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PowerShot G1
나의 첫 디지탈 카메라는 Apple사의 QuickTake 200이었지만 정작 변변한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마음 속의 첫 디지탈 카메라는 Canon사의 하이엔드 디지탈 카메라 라인업으로 유명했던 G 시리즈의 시조인 PowerShot G1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Canon이 PowerShot G 시리즈를 하도 남발한 탓에 국내 포탈 사이트에서 Canon PowerShot G1으로 검색하면 PowerShot G1 X 시리즈가 주로 검색돼 버려서 제대로 된 자료를 찾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2002년 정도로 기억나는데, 그 당시 친구가 렌즈 부분이 회전되는 독특한 디자인의 Nikon CoolPix 950이라는 디지탈 카메라를 내게 자랑삼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곧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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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QuickTake 200
군대 제대 직후, 아르바이트를 통해 SONY의 Mavica FD7이라는 디지탈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경험하면서 그 편리함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는 1998년도에 드디어 내 소유의 첫 디지탈 카메라를 중고로 장만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Apple의 QuickTake 200이라는 모델이다. Apple QuickTake 시리즈(특히 100)는 소비자용 디지탈 카메라의 시초가 되는 기념비 적인 모델이었지만, Apple사에 컴백한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 사업 이외에 Apple이 벌려 놓았던 사업 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면서 QuickTake 시리즈 또한 철퇴를 맞아 이 QuickTake 200 모델을 마지막으로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카메라 본체는 미국 Kodak이 참여했던 이전 작과는 달리 일본의 Fujifilm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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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 - Rosanna
그는 ‘도대체 어떻게 치는 거야?’라고 신경질을 내며 손에 쥔 드럼 스틱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Toto' 4집의 'Rosanna'를 카피하기 위해 수십번 넘게 레코드를 들으며 따라해 봤건만 원곡 특유의 느긋하면서도 쫀득한 셔플 리듬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틀림없이 귀로 들리는 모든 드럼 소리를 카피했건만 뮤지션의 직감상 이건 원곡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완벽한 카피를 포기한 채 잠시 잊고 지내던 중 'Toto'의 드러머 '제프 포카로'의 드럼 레슨 비디오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친하게 지내던 선배에게 어렵사리 해적판 테잎을 구해 비디오 플레이어에 넣었다. 그리고 'Rosanna'의 셔플 리듬을 설명하는 구간을 보자마자 어이가 없어서 이내 헛웃음이 나왔다. 그는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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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 - Can’t Stop Loving You
'Rosanna'에서 사람 귀에 들릴듯 말듯한 고스트 노트를 절묘하게 섞은 셔플 리듬 연주로 전설이 된 천재 드러머 '제프 포카로'. 그가 생전에 속한 밴드 'Toto'는 각 멤버들 모두 세션계에서 한가닥 하는 인물들이다. 시대의 문제작 '마이클 잭슨'의 'Beat It'에 등장하는 화려한 태핑의 기타 솔로는 '밴 헤일런'의 연주이지만 그 외에 곡 전반에 흐르는 기타와 드럼 연주가 바로 'Toto'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와 드러머 '제프 포카로'의 것이다. 'Toto'의 음악 색깔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는 대부분 원년 멤버이자 공전의 히트 앨범 4집의 멤버인 '바비 킴벌'을 꼽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셉 윌리엄스' 시절을 좋아한다. 콧수염 아저씨 '바비 킴벌'의 부드러움에 비해 '조셉 윌리엄스'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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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꿀녀 발라드 극강조합, 레이나 x 정기고 - 헤어질 수 있을까
내가 K-Pop(그 시절엔 가요)을 제대로 듣기 시작한 건 대략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뭔가 순서가 한참 뒤바뀐 것 같지만 그 전에는 J-Pop인 곤도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나 영국 팝음악인 컬쳐클럽의 ‘Karma Chameleon’ 처럼 흥겨운 곡을 좋아하곤 했다. 일본 음악이 금기시 되던 시절에 일본 음악이나 팝부터 먼저 접하게 된 건 부모님이 하시던 한복 사업이 나름 잘 나갈 때 우리 집에서 일하시던 이모나 누나들이 늘상 해적판 카세트 테잎이나 라디오를 틀어 놓고 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K-Pop에 첫 발을 들이면서 두개의 테잎을 사게 되는데 하나는 이문세 4집, 또 하나는 유재하 1집이었다. 유재하는 그 시대에 만연하던 속칭 뽕끼를 배제하고 완전히 새로운 K-Pop 발라드의 원형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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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 The Christmas Song, Ray Charles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위해 개인적으로 애장하고 있는 음반 중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껴 듣는 곡을 몇 곡만 추려 볼 예정이다. 그 중 오늘 소개할 곡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 음악을 맡았던 영화 러브 어페어의 OST 수록곡 The Christmas Song. 소울 음악의 대가 레이 찰스의 온화한 보컬 덕분에 마치 흑인 산타가 불러주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벽난로 앞에서 노곤노곤하게 듣고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시디가 닳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동안 모든 곡을 반복해서 듣곤 했는데 사실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 라면 음악적으로 일종의 보증 수표나 다름이 없다. 러브 어페어는 매 장면마다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외적으로도 로맨스 영화의 열렬한 팬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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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결혼할까요?, Andrea Bocelli - Mai Piu Cosi Lontano
오래전 SBS에서 방영된 ‘결혼할까요?’ 라는 일대일 맟선 프로그램이 꽤 인기였던 적이 있었다. 남녀가 첫 데이트를 마친 후, 남자는 유람선 같은 곳에서 홀로 기다리고, 여자는 상대가 마음에 들었으면 다시 그 장소에 나타나는 방식이었는데 그 설레임과 기다림의 순간에는 항상 지켜보는 이의 마음도 똑같이 설레이게 만드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Mai Piu Cosi Lontano가 흘러 나왔었다. 이 노래의 전주가 흐를 때마다 여전히 가슴이 떨리는 이유는,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이 동시에 일치했던 그 기적같은 순간을 아직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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