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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Steve Vai - Erotic Nightmares

10대 후반의 나이에 혜성처럼 나타난 스웨덴 출신 기타리스트 '잉베이 맘름스틴'은 그 시절 락 기타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잉베이의 1990년작 'Eclipse'와 1992년작 'Fire and Ice'의 연이은 상업적 실패는 그간 잉베이의 거만함에 숨죽여 지내던 미국인들의 음악적 자존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에픽 레코드는 미국 출신의 수퍼 기타리스트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스티브 바이'가 그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다. 잉베이를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알카트라즈'(라고 썼지만 실은 잉베이 덕분에 유명해진)에서 후임으로 공백을 메꾼 적이 있던 그는 '데이빗 리 로스 밴드'와 '화이트 스네이크'라는 거물 밴드를 거치며 기량이 물이 오를만큼 올라 있었다. 게다가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스티브 바이의 스승이자 절친인 '조 새트리아니' 또한 1987년작 'Surfing with the Alien'으로 먼저 유명세를 먼저 타고 있었기에, 사제 지간으로 1+1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스승인 조 새트리아니처럼 일본의 기타회사 '아이바네즈'가 만들어준 시그니처 기타 모델로 연주한 스티브 바이의 'Passion and Warfare'(1990년)은 에픽 레코드의 도박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순수 기타 연주 앨범으로는 이례적인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기괴한 아밍과 현란한 스타일의 고난이도 속주로 무장한 초절정의 연주 테크닉은 평론가들 뿐만 아니라 다른 기타리스트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주게 된다. 오늘의 추천곡은 'Passion and Warfare'의 두번째 트랙이자 그의 모든 연주 특징이 총망라된 'Erotic Nightmares'. 제목과는 달리 끈적함보다는 스티브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뾰족한 외모와 마법사스러운 기괴한 연주 스타일은 종종 '닥터 스트레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스티브의 스승 '조 새트리아니'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 '에인션트 원' 둘 다 민머리인 것도 그렇고…

이미지 출처: 스티브 바이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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