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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

한겨울의 시티팝, 브론즈 - Melody (with LUNA) 브론즈의 Aquarium은 시티팝 팬들에게 과자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다. 딴 소리지만 어렸을 때 간간히 선물로 들어오던 과자종합선물세트 참 좋았는데… 김범수, 유키카, 미노이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수록곡들 사이에서 f(x)의 루나와 함께 한 Melody가 유달리 신경이 쓰인다. SM 메인보컬다운 깨끗하면서도 알맹이 단단한 보이스와 향수를 자극하는 시티팝 사운드의 결합이 80년대 일본 러브 코미디물이던 오렌지로드 속 장면들을 오버랩시키면서 왠지 마음 속 어딘가를 간지럽혀서일까? 완전 '얼죽아'지만 한겨울의 시티팝은 잔뜩 추운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맨손으로 들고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무더운 여름밤에 잘 어울릴 법한 시원하고 청량한 시티팝 사운드가 귀에 살짝 시려서. 더보기
한 여름밤의 시티팝을 좋아하세요? 진자림 x 유키카 - 별빛 버블기 일본에서 시티팝 류가 유행하던 학창 시절엔 헤비메탈과 락에 푹 빠져서 그 시절 일본 음악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주변 락 매니아들은 꽤나 좋아하던 엑스 재팬도 마다했는데, 어디서 나는지 대체 알 수가 없던 최루탄 냄새 맡아가며 갑갑한 교실안에 갖혀 있었을 뿐인데. 왜 갑자기 매캐한 그 시절 유행하던, 그것도 하필이면 촌스러운 듯 세련된 듯 간질간질한 일본 음악 스타일이 좋아지는건지 참 주책맞기 짝이 없다. 오늘의 시티팝 추천곡, 진자림 x 유키카의 별빛. 더보기
유키카 - 서울여자 하나의 장르로서 시티팝이라는 용어가 지닌 불명확성과 경계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티팝이 대중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비교적 선명하다. 점점 예전의 포스를 잃어가고 있지만, 한창 잘나가던 80년대 황금기 시절 일본 대도시의 야경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이라면 꽤 높은 확률로 시티팝의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오늘의 선곡인 유키카의 서울여자는 이미 여러 국가의 아이튠즈 K-Pop 챠트에서 1위를 차지한 곡으로 J-Pop의 이미지를 대표하던 시티팝의 오마쥬가 K-Pop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셈이다. 우선 가수인 유키카가 일본인데다 안무도 최근 K-Pop의 타이트한 안무와 비교하면 그 시절 시티팝 느낌을 고스란히 내기 위해 나사를 한 20바퀴 쯤 돌려서 푼 듯 느슨하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브레이브걸스의 .. 더보기
브레이브걸스 - 운전만해 일본이 한참 황금기이던 80년대 시절 유행하던 시티팝이 K-Pop화 되면 어떤 느낌일까?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해'는 오늘 우연히 처음 듣고 완전히 꽂혀 버려서 계속 무한 반복 재생하고 있는 곡인데, 사실 브레이브걸스는 나의 레이더망 전혀 밖에 있던 팀이었다. 이 곡은 K-Pop 아이돌 특유의 칼군무와 날선 디테일이 J-Pop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시티팝 특유의 세련되지만 촌스러운(?) 분위기와 접점을 이루며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후렴 부분의 포인트 안무는 시티팝 비트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굉장한 중독성이 있다. 한 때 전성기 시절의 일본 것을 베끼는 데에만 급급하던, 그리고 그 퀄리티 마저도 한참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컴플렉스가 모두 사라지고 어느덧 그들을 훌쩍 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