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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뒤늦게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투박하게 뭉뚱그려 ‘정상’과 ‘비정상’ 계열로 나눈다면 ‘헤어질 결심’은 확실히 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애정하는 그의 비정상 계열(대표적으로 올드보이)은 감상 전 안전 벨트를 단단히 매야 하는 반면 ‘헤어질 결심’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밀도있게 짜여진 상징과 언어적 의미의 홍수는 관객을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잠시 맞닿았다 다시 영원한 평행을 이루는 두 평행선을, 신적 존재가 아닌 불완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치로 그려 낸 작품. 더보기
우리들의 블루스 - With you, 지민(BTS) x 하성운 라틴 음악 ‘Quando Quando’가 제주도의 풍광과 찰떡같이 어울린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해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짧은 유튜브 영상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일반 드라마보다 다소 긴 호흡이 커다란 진입 장벽이지만 3회분을 넘기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빚어진 군상극을 다루는 노희경 작가의 섬세한 솜씨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명작이지만, 굳이 흠을 하나 잡자면 엔딩 장면에서의 마지막 문구 ‘모두 행복하세요!’는 지나치게 친절하고 흔한 표현이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 OST중의 개인적인 추천곡은 진주인공격인 동석(이병헌)과 그의 상대역 선아(신민아)의 테마곡 ‘With you’. 더보기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이제 3회차가 공개된 수준이지만 점점 쇠락해가던 건담 프랜차이즈에 메카닉물에 관심없는 사람까지 즐길만한 물건이 나와서 놀랍다. 훌륭한 작화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작 템페스트의 커다란 줄기를 모티브로 삼은 스토리 전개도 인상적이며, 이른 방심은 금물이지만 각본가 오코우치 이치로의 역량을 감안할 때 후반부로 갈수록 밀도가 떨어지거나 망가지는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주인공이 귀엽기까지 해서 더더욱 안심. 더보기
그 해 우리는 코로나 자가격리중 뽀개기 했던 또 다른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사춘기 시절 제법 그럴듯한 연애를 했던 사람이나 남중, 남고, 공대(아니면 여중, 여고, 여대…) 같은 전형적인 모쏠 테크트리를 거쳐 짝사랑만 전문이던 사람들 모두의 철지난 흉터에 조그만 반창고를 붙여준다. 최우식의 쭈굴미와 떠오르는 무쌍계의 샛별 김다미의 대체 불가능한 현실 케미가 반짝거리는 로맨틱 코미디물. 더보기
스토브리그 자가 격리 기간 동안 찜만 해두고 보지 못했던 드라마들을 뽀개기 하는 중. 첫 타자는, 야구 경기 씬이 많지 않아도 ‘운동하며 연애하기’라는 뻔한 클리셰를 따르지 않아도 훌륭한 스포츠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스토브리그'. 제작 한계상 어쩔 수 없는 PPL 장면들을 제외하면 특별히 질질 끌지 않고 본 주제를 향해 시원하게 질주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정의로운 역할의 남궁민도 충분히 입체적인 매력이 느껴지지만,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보여주었던 그 허망한 눈빛의 악역 연기를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더보기
초원의 집 (원제 : Little House On The Prairie) 어릴 적에 TV 드라마중 전원일기와 함께 무조건 거르던 추억속의 미드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초원의 집(원제: Little House On The Prairie). 어린 남자 아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저 푸르른 미국 서부 초원에서 공룡이 등장한다거나, 거대한 괴수가 마을을 때려부술 가능성이 제로이니 곱슬머리 주인공 아저씨가 변신 로봇에 탑승할 일 따위는 없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잔잔하고 훈훈하기만 할 것 같은 이 드라마가 마을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키고 떠나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맺는다는 것. 더보기
LeAnn Rimes - Can’t Fight The Moonlight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이 영화는 명곡을 남겼지. 시디 박스에 한참동안 잠들어 있던 코요테 어글리 OST. 더보기
Wada Kaoru - ふたりの気持ち (Futari No Kimochi, 이누야샤 OST) 요괴 판타지의 탈을 쓴 로맨스물이라 로코를 좋아하는 소녀감성(?)인 내게 딱 맞았던 이누야샤. 그래서 그런지 여성팬 비중이 높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어째 그림체가 낯이 익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린 시절 란마 1/2로 친숙했던 작가(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이었다. 추천곡은 OST중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Wada Kaoru의 ふたりの気持ち(Futari No Kimochi). 유튜브에서 각국의 전통 악기들로 거의 월드뮤직급 커버가 넘쳐나는 곡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