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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Queen - We Are The Champions

산골 자락에 위치한 신입사원 연수원 강당.

퀸의 ‘We Are The Champions’ 피아노 전주가 나지막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윽고 진행자가 손에 든 마이크를 입으로 가까이 대자, 옆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각자의 심장소리가 거대한 강당의 밀도를 순식간에 가득 채웠다.

이윽고 승리자로 호명된 우리 팀.

미션의 우승자를 상징하는 금색 장식이 우리 팀 깃발에 매달리자 기수가 승리감에 좌우로 기를 흔들었고 팀원들은 환호를 질러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마다 있던 학교 정기전의 단체 퍼포먼스와 온갖 정신교육에 비록 몸은 진작에 길들여져 있었지만, 이런 류의 세뇌교육에 은근히 반감을 가진 나조차 저 금빛 장식 쪼가리가 대체 뭐라고 마음 한켠이 쿵쾅거렸다.

‘난 매일 매일 책임을 다해서 형기를 마쳤어.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아니야. 그저 조그마한 실수가 있었을 뿐...’

노래 앞 부분 씁쓸한 가사처럼, 연수원 문앞을 나서자마자 승리보다는 패배할 일이 훨씬 더 많을 나의 회사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Queen - News of the World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