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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장혜진 그리고 박지윤, 윤종신 - 굿바이 윤종신 4집 ‘공존’ 수록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굿바이’는 이미 015B 객원보컬 시절부터 유명했던 전성기 시절 그의 미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노래에 듀엣으로 참여한 장혜진은 특유의 예리하면서 감성이 넘치는 진성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으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시계의 초침 소리처럼 반복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잔향 효과가 가득한 남녀 보컬의 보이스가 서로 맞물려 90년대 감성이 넘치는 촉촉한 이별의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발라드의 디바 장혜진의 흔적이 담긴 이 듀엣곡에 도전장을 내민 여자가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름이 박지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가 장혜진의 벽을 쉽사리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부르는 첫 소절에서 그리 간.. 더보기
떠나는 이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 굿’ 바이 (원제 : おくりびと) 그다지 조숙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즈음 죽음에 대해 깊이 상상에 빠진 적이 있었다. 육신이 소멸되고 시커먼 심연 속에 영혼이 마침내 가라앉고 나면, 그 주변에는 어떤 존재의 인기척도 남아 있지 않아서 오로지 내 영혼만 남아 고독하고 절대적인 영원의 시간에 갇힌 것 같았다. 처음 느껴보는 막막하고도 갑갑한 감각이었다. 타인과 죽음의 여정을 나누는 장례라는 절차는 사실 철저하게 살아 남은 자들을 위한 위로의 의식이다. 이별의 끝이 아닌 이별의 시작이며 남은 자들은 때로는 형식적이면서 경건하기까지한 이 떠나 보냄의 과정을 통해 떠나간 이와의 추억들을 최대한 선명하게 각인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 그 기억의 얼룩을 조금씩 헹구어 나간다. 일본 영화 굿’ 바이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였던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