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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찰나에 남긴 위대한 유산, 유재하 그리고 지구에서 온 편지(by 김광민)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초겨울이던 1987년 11월 1일, 그 날 이후 거의 라디오만 틀면 흘러 나오는 음악이 있었다. 유재하의 ‘지난 날’과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과의 결혼식을 1주일 앞둔 그 날, 유재하는 단 한장의 음반을 남기고 25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유재하의 1집은 이문세 4집과 더불어 내 스스로의 의지로 구입하기 시작한 거의 첫 음반이자 이후 내 청소년기를 지배했던 음악이었다. 앨범에서 상당수의 악기를 스스로 연주했다거나, 작사, 작곡 및 편곡까지 혼자 감당했다던 그의 천재성은 그 때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순수음악 전공자 답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작법, 담백하고 꾸밈이 없지만 왠지 세련되게 들리던 노래, 한편의 시와 같은 가사들은 그 시절 작은 소년의 마음을 커다.. 더보기
김광민 - Rainy Day 오늘같이 비 오는 날 집이나 카페에서 조용히 들을만한 추천곡.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앨범이 최근 빌보드 클래식 챠트에서 무려 16주 가까이 연속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뉴 에이지 장르가 클래식 챠트에 들어가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사건이다. 그런데 시간을 좀 더 거슬러 국내 뉴 에이지 장르의 개척자 같은 존재가 있다면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떠오른다. 마음을 적시는 쓸쓸한 피아노 선율과 중반부로 갈수록 점차 재즈로 전개되어 가는 김광민 1집 수록곡 Rainy Day는 바깥 풍경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동시에 비가 내리게 하는 음악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