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썸네일형 리스트형 쉼 - 이소라 잠시 쉬고 싶었다. 정말 그 생각 뿐이었다. 대학교 2학년까지의 성적은 학사 경고까지는 아니었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르지 못할 것도 없는 지경이었다. 어설픈 해방감과 무력감이 결합된 대학 생활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학교로 오고 가는 길마다 고민이 끊이지 않았고 당연히 제대로 된 연애는 커녕 그 쪽으로도 늘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잠시 쉬기로. 바로 군대에서. 군대에 다녀 온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안다.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를. 여자들과의 대화 중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는 금기어이며, 특히 둘의 조합은 그야말로 금기 중 금기어이다. 그럼에도 내가 주변의 기혼인 여성 동료들에게 군대에 대하여 그럭저럭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할 때 드는 한가지 예시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