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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찰나에 남긴 위대한 유산, 유재하 그리고 지구에서 온 편지(by 김광민)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의 초겨울이던 1987년 11월 1일, 그 날 이후 거의 라디오만 틀면 흘러 나오는 음악이 있었다. 유재하의 ‘지난 날’과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과의 결혼식을 1주일 앞둔 그 날, 유재하는 단 한장의 음반을 남기고 25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유재하의 1집은 이문세 4집과 더불어 내 스스로의 의지로 구입하기 시작한 거의 첫 음반이자 이후 내 청소년기를 지배했던 음악이었다. 앨범에서 상당수의 악기를 스스로 연주했다거나, 작사, 작곡 및 편곡까지 혼자 감당했다던 그의 천재성은 그 때 미처 알아보지 못했지만 순수음악 전공자 답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접목한 작법, 담백하고 꾸밈이 없지만 왠지 세련되게 들리던 노래, 한편의 시와 같은 가사들은 그 시절 작은 소년의 마음을 커다.. 더보기
박원 - 노력 나이가 든 지금이야 꽤 지난 시절이지만, 뒤돌아 보면 연애라는 건 참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이다. 내 첫 연애 상대였던 사람이 이별을 통보하며 내게 했던 말들이 있었다. 애써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 속은 마치 조각들을 잃어 버려 완성시키지 못한 직소퍼즐처럼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 기억도 감정도 흐릿해질 즈음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되어 내가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 당시 들었던 말을 내 입으로 직접 내뱉게 되었을 때,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 퍼즐의 나머지 조각을 내 손으로 모두 채워 넣었다. 그제서야 내 첫 이별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이별의 앞-뒷면을 온전히 경험하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과 헤어진다는 것, 그리고 연애 상대로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