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사이시 조 썸네일형 리스트형 떠나는 이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 굿’ 바이 (원제 : おくりびと) 그다지 조숙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즈음 죽음에 대해 깊이 상상에 빠진 적이 있었다. 육신이 소멸되고 시커먼 심연 속에 영혼이 마침내 가라앉고 나면, 그 주변에는 어떤 존재의 인기척도 남아 있지 않아서 오로지 내 영혼만 남아 고독하고 절대적인 영원의 시간에 갇힌 것 같았다. 처음 느껴보는 막막하고도 갑갑한 감각이었다. 타인과 죽음의 여정을 나누는 장례라는 절차는 사실 철저하게 살아 남은 자들을 위한 위로의 의식이다. 이별의 끝이 아닌 이별의 시작이며 남은 자들은 때로는 형식적이면서 경건하기까지한 이 떠나 보냄의 과정을 통해 떠나간 이와의 추억들을 최대한 선명하게 각인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 그 기억의 얼룩을 조금씩 헹구어 나간다. 일본 영화 굿’ 바이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였던 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