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 Figure 썸네일형 리스트형 George Michael - Father Figure “안녕하세요!” 집에 들어선 낯선 사내가 당당한 표정으로 어머니께 꾸벅 인사드렸다. 살짝 광이 나는 구리빛의 넓은 이마, 나를 뚫어보는 듯 세상을 향해 돌출된 부리부리한 눈. 내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의학의 힘을 굳이 빌리자면 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태양인’의 관상이었다. 어머니는 지인으로부터 경희대 한의학과 학생인 그를 소개받았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 사교육, 그러니까 개인 과외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재수를 통해 본인이 원하던 대학교와 전공에 합격한 그는 좌절을 모르는, 매사에 긍정적인 사내였다. 간혹 내가 수업에 지루해 하는 티를 낼때면 그는 어김없이 본인의 자가용으로 시내 드라이브를 시켜주었다. 조수석에 멍하니 앉아 있던 내게 가끔씩 수동 기어를 직접 조작해보라며 기어봉을 넘겨주곤 했지만 서투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