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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QWER 그리고 펜타포트

나는 제법 오랜 락음악의 팬이다. 머틀리 크루로 첫 발을 들여 수백장의 음반 컬렉션중 상당수가 특정 장르일 정도로.

덕분에 편안하게 문희준의 락을 비판했고 버즈, FT아일랜드, 씨앤블루 같은 대중적인 밴드의 등장도 애써 무시했다. 장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감히(?) 대중성을 추구하는 행위는 쉽사리 용납하기 힘든 것이니까.

그렇게 나를 비롯한 장르 음악 팬들이 철옹성을 쌓고 지켜왔지만,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정작 대부분의 국내 밴드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산소호흡기만 매단채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뭐가 잘못된건지 복기가 필요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버린 위대한 음악가가 말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하나의 메탈리카 보다 수많은 본조비‘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데뷔 당시 골수팬들의 비아냥 거리에 불과했던 ’남의 곡이나 받아 차트에 오르던‘ 본조비는 어느덧 명예의 전당에 오른 거물 밴드가 되었다.

뒤늦게나마 조금은 알겠다. 순수 음악의 대표주자인 클래식조차 후원자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속할 수 없었듯이, 대중성이라는 파이를 키우지 못한 장르 음악은 꿈을 쫓는 순수한 음악가들의 목을 조르고 위협한다는 걸.

그래서 열린마음으로 초등학생들까지 흥얼거리는 밴드 음악을 즐기려고 한다. 기꺼이 실리카겔과 함께 데이식스와 QWER의 음악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데이식스의 대기만성 그리고 QWER의 펜타포트 입성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QWER - 1st Mini Album MANITO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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