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프론트 맨은 보컬리스트가 담당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2017년 사망한 린킨파크의 전설적인 보컬 체스터 베닝턴은 프론트 맨을 넘어 팀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런 의미에서 린킨파크의 새 보컬은 누가 되더라도 그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아예 성별이 다른 에밀리 암스트롱을 발탁한 것은 체스터와의 직접적인 비교를 피할 수 있는 나름 현명한 판단으로 생각된다.
사실 전임자가 전설적인 보컬인 경우 후임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기존 명곡을 얼마나 원곡자에 가까운 감성으로 소화하느냐(Journey의 아넬 피네다) 아니면 전임자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팀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느냐(Black Sabbath의 로니 제임스 디오).
그리고 린킨파크의 신곡 'The Emptiness Machine'이 보여준 팀과 에밀리의 야심만만한 선택은, 체스터의 유산을 존중하되 후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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