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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생의 찬미, 가인 - Carnival (The Last Day) 며칠 전에 아이가 뜬금없이 아내와 내게 물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어?’ 아내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라고 말했다. ‘그럼 아빠는?’ 이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곧바로 날아드는 아이의 질문 ‘왜?’ ‘아빠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답변이지만, 뛰어난 작가란 자신이 한 껏 펼쳐 놓은 스토리를 끝맺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삶도 죽음이라는 완결이 없다면 가치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나는 거기 있었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밤은 사라지고 우린 아름다웠어 이보다 완벽한 순간이 내게 또 올까 welcome to my carnival 열리면 난 그.. 더보기
귀엽게 위대하게, 아이유 - 나만 몰랐던 이야기 한 인간이 지닌 내면의 깊이는 생각에 투영되고, 그러한 생각은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뮤지션이라면 당연히 내면의 결과물인 음악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다. 아래는 아이유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드라마에서 부녀 지간으로 출연했던 배우 정동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선생님 오늘 연극 참 좋았어요. 매니저오빠랑 저녁 먹으면서 연극 얘기 한참 하다가 이제 집에 들어갑니다! 요즘 그런 것들에 꽂혀 있었거든요. 삶의 의미와 무의미, 하루를 살며 내가 기다리는 것, 그리고 사는 것이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종종 있고요. 이런 시기에 이런 주제의 연극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러키가 들고 다니던 짐보따리에 들은 것이 모래라는 대목이 참 공허하고 슬프게 그리고 무섭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