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벽한 하루, 김동률 - 아이처럼 햇살이 따뜻한 보통의 봄날이었다. 그녀의 집인 상도동을 상계동으로 잘 못 알아들은 나는, 나름의 배려를 해준답시고 집과는 전혀 거리가 먼 대학로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는 30분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오래간만인 대학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 즈음이 되어서 막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대학로 거리를 가로지르며 걸어 가던 그 순간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브라운 투피스를 입고 옷 색깔에 맞춘 눈 화장을 하고는 입술을 살짝 비쭉거리며 쨍한 햇살을 비집고 그녀가 내 쪽으로 걸어오던 순간을.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녀는 별것 아닌 내 이야기에도 큰 눈을 반짝거리며 크게 웃어 주었고, 데이트를 마친 후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동안 보통의 하루였던 그날은 완벽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