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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생의 찬미, 가인 - Carnival (The Last Day) 며칠 전에 아이가 뜬금없이 아내와 내게 물었다.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어?’ 아내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라고 말했다. ‘그럼 아빠는?’ 이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곧바로 날아드는 아이의 질문 ‘왜?’ ‘아빠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답변이지만, 뛰어난 작가란 자신이 한 껏 펼쳐 놓은 스토리를 끝맺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삶도 죽음이라는 완결이 없다면 가치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나는 거기 있었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밤은 사라지고 우린 아름다웠어 이보다 완벽한 순간이 내게 또 올까 welcome to my carnival 열리면 난 그.. 더보기
거위의 꿈 - 인순이 (원곡 카니발) 노래를 잘 하는 예전 가수. 나에게 인순이는 그런 느낌의 가수 였다. 어린 시절 나를 가요(지금의 K-Pop)로 입문시킨 뮤지션은 유재하와 이문세였기 때문에 그 이전 세대 가수들은 아무래도 내게 늘 그런 이미지일 수 밖에 없었다. 2005년 5월 13일 늦은 밤, 나는 평소 습관처럼 내 방에 있던 브라운관 TV를 켰다. 지금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이던 시절의 그 날, 인순이는 마지막 가수였고 끝 곡으로 이 노래 '거위의 꿈'을 불렀다. 노래 가사에 담긴 그녀의 진정성에 내가 세워 둔 벽은 어느새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4:33 부근부터 감정이 복 받쳐 목소리가 떨리기까지 하는 부분까지 이르면 그녀가 혼혈 뮤지션으로써 지나온 아픔과 마음의 울림이 듣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