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s 썸네일형 리스트형 Architects - Animals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을 뜯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투입되었던 프로젝트의 어떠한 사정 덕분에 저녁을 챙기지 못한 그날은 마침 생일날이었다. 평소에 그런 것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으니 그다지 아쉬울 건 없었다. 어쨌든 허기를 채워야 하므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잠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그날은 왠지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10년전 나는 그렇게 여기저기 프로젝트를 떠도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였다. 프로젝트를 철수한 후 별다른 예정이 없어 다음주는 본사로 출근해야하나 싶으면 일요일밤 늦은 즈음에 팀장에게 지령이 왔다. ‘너는 월요일부터 어디에 있는 어느 프로젝트로 가면 된다.’라고. 그렇게 몇년을 살았지만 사실 내가 다른 아키텍트들만큼 고생했다고 딱히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