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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Yngwie J. Malmsteen - Rising Force (Live in Leningrad, 1989)

다시 간만에 써보는 음악 이야기. 오늘의 턴테이블 주인공은 바로 헤비메탈 기타 연주의 판도를 바꾼 혁명가, 스웨덴 출신의 기타리스트 Yngwie J. Malmsteen이다. 

10대 후반의 불꽃같은 나이에 마이크 바니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되는데, 데뷔와 동시에 헤비메탈 음악계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오면서 전세계의 기타리스트들이 속주 및 고난이도 테크닉에 몰두하도록 만든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헤비메탈 음악을 속주 및 기교의 전쟁터로 만들어버린 원흉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나 그의 영향을 받은 추종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일 뿐, 모든 결과를 그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그 당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스피드와 정교함이 겸비된 스윕 피킹 테크닉과 함께 클래식한 느낌의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 등 초절정 기교로 중무장한 Yngwie J. Malmsteen의 등장은 그야말로 락 기타 연주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Yngwie 이전에도 Scorpions의 초기 기타리스트 Uli Jon Roth가 The Sails of Charon이라는 곡 등에서 유사한 형태의 속주를 살짝 맛보기로 보여준 적은 있었으나 Yngwie와 같이 클래식 기반의 심화된 속주 연주 표본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인물은 없었다. 특히 솔로 데뷔 이후 나온 3장의 음반은 지금까지도 헤비메탈 음반 중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가 주로 영향받은 락 기타리스트는 지미 핸드릭스, 리치 블랙모어, 울리 존 로스 이며 클래식쪽에서는 바흐, 파가니니, 비발디 등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면 그들 모두의 영향이 깊이 베어 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급 자의식 과잉과 함께 건방짐으로 대표되는 성격의 소유자로, 밴드 멤버들을 자주 교체하기로는 락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한 때는 정말 빠져있던 기타리스트여서 앨범이 나올 때마다 모두 구입한 관계로 어느 시점까지는 거의 전 앨범을 가지고 있을 정도지만, 발전없이 기존과 유사한 패턴의 음악과 속주 연주 만을 쭉 고집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지금은 관심이 좀 멀어져 버린 상태이다.

오늘 추천곡은 Yngwie J. Malmsteen의 초기 3대 명반 수록곡이 아닌, 구소련 시절 레닌그라드(현재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라이브 공연의 포문을 연 곡 Rising Force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공연이 역사적인, 공산주의 국가 최초의 헤비메탈 공연이었다고 한다. 팝적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Rainbow 출신의 보컬리스트 조 린 터너와 함께 했던 공연으로, 지금과는 사뭇다른 날씬했던 Yngwie의 자신만만한 기타 연주 퍼포먼스와 함께 키보디스트와의 불꽃튀는 솔로 배틀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곡이다.

단, 마치 동춘 서커스단을 연상시키는 쫄쫄이 바지는 시절을 감안하고 볼 것.

Yngwie Malmsteen - Trial by Fire, Live in Leningrad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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