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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생과 사의 경계선에 위치한, 삶이 다한 망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호텔 델루나.

그 곳의 사장 장만월(이지은)은 과거에서의 깊은 한으로 인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달의 객잔(호텔 델루나)의 주인을 맡고 있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남녀 역할과는 상반된 캐틱터를 그려내고 있는데, 장만월은 기존 로맨스물에서 흔히 보여지던 여주 이미지와 달리 절대자인 신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살아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악귀까지 순식간에 골로 보내버릴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툭하면 아무에게나 '너, 저승 버스 타고 저승가고 싶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괴팍하고 심술궂은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게 빈 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무시무시한 상황이다. 반면 그런 장만월에게 찍혀(?) 강제로 호텔 델루나의 99번째 지배인이 된 구찬성(여진구)은 나는 연약하니 '당신(장만월)이 나를 지켜 달라'고 말하고 대신 자신은 '끝까지 당신을 돌보겠다'고 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거의 매 회마다 귀신이 등장하는 오컬트 적인 요소로 가득찬 드라마인데, 작가의 주특기가 호러맨스 장르인 만큼 호러와 로맨스의 강렬한 대비와 조화로 마치 보색 효과와 같이 스토리 라인에 선명함을 더해 준다. 또한 극중 장만월의 매력을 극대화 해주는 화려한 의상, 신비롭게 그려낸 호텔 델루나와 사후 세계의 모습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단, 중간 중간 귀신으로 깜짝 놀래키는 드라마인만큼 살짝 긴장의 끈을 쥐고 볼 필요는 있다.

개인적으로 마치 주인공이 대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 OST를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하이라이트 장면마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흘러 나오는 태연의 '그대라는 시'는 이 드라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 델루나, 2019
장만월,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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