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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백색의 간달프, Whitesnake - Here I Go Again ‘87

주화입마(走火入魔)는 운기조식 할 때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심마 같은 마음에 큰 동요가 있을 때,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과하게 영약을 복용했을 때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하여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출처: https://namu.wiki/w/주화입마)

가수들에게 성대결절이란 무협지에 나오는 주화입마와 비슷하다. 성대를 지나치게 혹사하다가 한번 성대결절에 걸리고 나면 음역대가 크게 깎여 나가고 예전 실력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세출의 락 보컬이던 데이빗 커버데일 또한 가수에게 악몽과도 같은 이 성대결절을 피해가지 못했는데 수술과 재활치료 이후 당연히 실력이 떨어질 거라는 대다수의 예측과는 달리 막힌 혈자리라도 뚫린 것인지 오히려 초고음의 샤우트를 더욱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된다.

데이빗 커버데일의 밴드 이름인 Whitesnake과 동명 앨범이자 복귀작인 Whitesnake에 수록된 Here I Go Again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졌다가 레벨 업된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 백색의 간달프처럼 그가 지옥에서 다시 살아 돌아왔음을 알리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의 포인트는 당시 그와 연인 관계로 추정되는 여성과 찐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라고나 할까...

Whitesnake - Whitesnake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