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nippets

작별인사 - 김영하

완벽한 선과 진실을 추구하며 섬세한 감정까지 지닌 지적 창조물과, 굳이 멀리 사이코패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의외로 종종 볼 수 있는 빌런 류의 인간 혹은 종종 상대에게 가장 비수가 될 말을 궁리하는소심한 부류의 나 같은 사람들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차라리 더 인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진정한 인간다움’과 ‘존재의 이유’라는 원초적인 주제 앞에 나지막이 질문을 던지며 끝난다. 결말에서의 쓸쓸함과 공허함을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 속에는 왠지 모를 슬픔이 분명 크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철학적인 주제를 위해 얼핏 공상과학 소설의 형태를 띄고 있을 뿐 실은 꽤 감성적인 작품이다.

'snippe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0) 2022.06.25
산타는 있다.  (0) 2021.12.22
  (0) 2021.11.08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부제: 택배)  (0) 2021.10.21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0)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