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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Guns N’ Roses - Perhaps 노병 액슬 로즈는 죽지 않는다. 다만 배 나왔을 뿐이다. 더보기
L.A. Guns - You Betray 건즈앤로지즈의 창업자이자 동업자 트레이시 건즈는 개점을 앞두고 불화로 팀을 탈퇴, 그의 후임으로 슬래쉬가 건즈앤로지즈의 기타리스트로 합류하게 된다. 이후의 건즈앤로지즈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시간이 흐른 뒤 이제는 뚱뚱한 몸매만큼이나 폼이 떨어진 액슬 로즈와 전성기의 핵심 멤버 이지 스트래들린이 빠진 건즈앤로지즈는 그저 추억팔이로 생명을 연장할 뿐이지만, 트레이시 건즈의 L.A. Guns는 57년생 필 루이스의 짱짱한 보컬만큼이나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준다. 화려하게 찰나의 젊음을 불태운 삶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텨내는 삶. 둘 중 무엇이 더 명예로운 삶이라고 쉽게 단정짓기는 힘들다. 더보기
조용필 - Feeling Of You 이 위대한 노장은 잠시라도 과거 영광에 기대거나 하지 않고 끈임없이 앞으로 전진한다. K-Pop 카테고리(가요라는 오래된 범주가 아닌)가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영미권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한국적이면서 감각적인 뮤직 비디오의 영상미가(VR 아티스트 ‘추수’의 작품) 인상적인 곡. 더보기
태양 - 슝! (feat. LISA) 육중한 808 베이스와 잘게 쪼개진 트랩 비트로 시작해 후렴부에서 강한 토크의 저단 기어로 변속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태양의 신곡 ‘슝!’은 아이돌 세대를 무색하게 만드는 클래스를 보여준다. 스우파와 스맨파 멤버로 채워진 안무팀은 곡의 에너지와 섹시함을 채우는 훌륭한 조연으로서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한다. 아무래도 블랙핑크 리사의 피처링 덕분에 곡을 처음 접하는 해외 팬이 많겠지만, 곡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만으로도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태양의 매력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더보기
잠비노 - LIKE WATER (feat. Loco & HyunA) 장르음악이 그러하듯 힙합 또한 골수 매니아가 많으며 락 장르 팬들처럼 장르 원형이 훼손될까 염려하곤 한다. 힙합계에서 좀 더 대중쪽으로 다가간 싱잉랩은 오래전 본조비가 메탈씬에서 락이 아니라 팝이라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9 원슈타인의 뒤를 이어 쇼미더머니 11의 싱잉래퍼 잠비노는 기복없는 실력과 음악적 센스로 비판을 잠재웠다. 특히 세미 파이널곡 ‘LIKE WATER’는 피쳐링 멤버가 과도하게 부각되어 주객전도되는 일 없이 잠비노가 주인공이 되어 본인의 개성과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치 본조비가 오랜 기간 생존하며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처럼, 힙합의 경계를 허무는 싱잉랩 또한 나중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더보기
IVE - Kitsch 뉴진스의 새로움에 맞서는 아이브의 무기는 당당함이다.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자기 확신과 데뷔 시절부터 누려 온 대중의 관심이 그 힘의 원천이다. 게다가 오래전 시스타 시절부터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A&R팀 실력은 대형 기획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혹시 라이벌을 의식한건가 싶은 Verse로 시작해 분위기를 반전하며 거침없이 전진하는 ‘Kitsch’의 후렴구는 뉴진스라는 거센 물결 위에서 마치 파도타기를 즐기는 듯 하다. 게다가 아이브만의 색깔이 뚜렷한 타이틀곡 ‘I AM’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는 아이브가 라이벌 뉴진스와 K Pop 영토를 양분하여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유롭게 증명한다. 더보기
Winger - Proud Desperado ‘Extreme’의 뒤를 이어 ‘Winger’도 신곡 ‘Proud Desperado’로 중견 헤비메탈 밴드의 신곡 러쉬에 동참하고 있다. ‘Winger’는 보컬이 베이스를 겸임하고 기타리스트가 3인인 특이한 구성의 팀으로, 비록 젊음으로 반짝이던 전성기 시절의 외모는 아니지만 기타 테크니션 렙 비치를 위시한 멤버들의 연주력과 보컬 킵 윙어의 마초스러운 풍모는 여전하다. 누노의 기타 연주가 충격을 안겨 준 ‘Extreme’ 신곡에 비해 다소 평범한 인상인데, 기타 솔로 구간에서 렙 비치 특유의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몇몇 팀의 복귀작으로 8-90년대와 같이 헤비메탈 장르가 번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대중이 철지난 장르에 다시 주목하는 날을 꿈꾸곤 한다. 더보기
STAYC - Poppy (Korean Ver.) 아무리 걸그룹 히트곡 전문 프로듀서인 블랙아이드필승이 설립한 회사라지만, 신생 기획사의 STAYC가 쟁쟁한 4세대 걸그룹들 사이에서 최근 멀티 히트를 이룬 건 보통 일이 아니다. 타이틀 곡 ‘Teddy Bear’외에도 본래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곡이었으나 국내 반응이 심상치 않자 한국어 버전을 추가한 상큼한 후크송 ‘Poppy’는 이전 히트작인 ‘ASAP’의 뒤를 이으며 팀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든다. 뉴진스보다 새롭진 않더라도 진부하지 않고, 거친 광야로 나가 세상과 맞서지 않더라도 STAYC 만의 매력이 충분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