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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WF-XB700

이 시국이지만 SONY에서 음향기기쪽으로 간만에 재미있는 물건이 하나 나왔다.

최근에 출시된 WF-XB700 이라는 코드리스 이어폰인데, SONY 음향기기 중에서 XB 네이밍이 붙은 제품은 Extra Bass라고 해서 저음이 특히 강조된 제품군이고 SONY 코드리스 중에서는 최초로 XB 이름표를 달고 나온 제품이다.

고가의 코드리스 제품들 외에도 QCY 같이 미친 갓성비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오픈 마켓 기준으로 10만원대 초반의 어중간한 가격대를 가진 이 제품이 특별한 이유는 핵심 기능과 사운드 퀄리티를 제외한 나머지 부가 기능들을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이즈 캔슬링, 전용 앱, 무선 충전, aptX 코덱 지원 같은 부가 기능들은 모두 빠져 있고, 대신 유닛 만으로 9시간의 연속 재생(케이스 사용시 최대 18시간 사용) 및 고속 충전, 야외나 스포츠 활동 시 필수적인 IPX4 방수, 블루투스 5.0 지원 같은 아주 필수적인 기능 만을 제공한다. 심지어 조작도 물리 버튼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다른 코드리스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다른 비용을 줄이고 오직 사운드 만을 위해 코드리스에 12mm 대형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아낌없이 우겨 넣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Extra Bass 이름표 답게 관능적이고 풍만한 저음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중고역대의 사운드도 크게 뭉개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저음역 사운드 체크는 Jamiroquai의 Canned Heat, 고음역은 Toto의 Afirica로 하는 편인데, 저음역 테스트는 오렌지캬라멜의 립스틱 같은 2010년대 초반 K-Pop 곡도 의의로(?) 괜찮았다.

사운드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쓰던 유선 이어폰인 XBA-N3AP과 비교하면 해상력이 부족하고 보컬이 살짝 뒤로 물러선 느낌이 든다는 점 정도이지만 둘 간의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고, XB700이 포지셔닝한 가격대 또는 한 두 체급 위의 코드리스 제품 들과 비교해도 이런 독보적인 느낌의 사운드를 내는 제품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외에 사용상의 마이너한 단점을 꼽자면 새 제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케이스의 장력이 과해서 커버를 열고 닫기가 좀 빡세고, 유닛을 고정시키는 자석의 힘이 세다보니 유닛을 케이스에서 뽑아내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은 무시할만하고, 특히 전반적인 음질 퀄리티와 사운드의 유니크함을 고려한다면 XB700의 가격은 저가 시장을 평정해버린 QCY 와는 또 다른 의미로 혜자스럽다고 할만하다.

SONY XB-700은 비트감이 있는 장르나 음악에 매우 최적화된 이어폰이고, 장르나 선곡에 따라서는 상위 이어폰인 XBA-N3AP 보다도 사운드에서 더 긴장감과 재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저음 매니아들에게는 완전 취향 저격 사운드. K-Pop, 댄스, 힙합 장르를 평소에 즐겨 듣거나, 집중하며 일할 때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 노동요를 즐겨 듣는 사람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음감용 제품으로 강추할 만하다.

SONY WF-XB700
SONY WF-XB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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