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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Book Pro (13-Inch, TouchBar, 2018)

거의 10년 가까이 사용한 Apple MacBook Pro (13-Inch, Mid 2009)가 엘 캐피탄(OS X 10.11) 이후로 공식 OS 업그레이드가 중단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저런 문제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일부 iCloud 동기화 항목에 제한이 생기기 시작하고, Microsoft Office 365 설치가 아예 안된다거나, Adobe Creative Cloud 앱들이 구버전만 설치된다거나, Safari에서 YouTube 웹 페이지의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등 이런 저런 문제들이 발생했다.

결국 성능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점점 실사용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어서, 정말 오랜만에 큰 맘먹고 나의 3번째 인텔 맥이자 통산 7번째 맥인 MacBook Pro (13-Inch, TouchBar, 2018)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PowerPC 맥 기종을 3대까지 사용해 봤으니까, 인텔 맥도 이제 동수를 이룬 셈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장 Retina 디스플레이와 4K 해상도 모니터 지원이다. 픽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고해상도로 보여지는 화면은 역시나 언제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Retina나 4K 해상도 컨셉이 나오기 한참 전,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 시절에 친한 친구에게 난 픽셀이 빤히 보이는 디스플레이 말고 거의 인쇄물 수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친구는 내 의견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거 끝내주는 컨셉인데 왜 공감을 못하지?'하고 넘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회사에서도 Windows 10 노트북에 4K 모니터를 연결하여 듀얼로 사용하고 있지만, Windows 10의 4K 지원은 실사용에 매우 걸리적거리는 문제들이 남아 있어서 아직도 갈길이 먼 것처럼 느껴진다.

그 외에 가장 큰 특징인 터치바로 대체된 펑션 키는 보기에는 썩 예쁘지만 그다지 손이 자주 가지 않아서 Apple이 대대적으로 광고한만큼 실용적이진 않았다. 이건 내가 프로페셔널한 작업을 하지 않고 지극히 사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서 그럴 수도 있다. 주변의 개발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esc 키조차 터치로 구현해 놓은 무지막지함을 대부분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후속 모델에서 esc 키만 다시 물리 키로 돌려 놓긴 했지만...

이제 구입한지 2년도 채 안되었는데 애플이 결국 Intel 대신 ARM으로 아키텍처를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머지 않아 ARM의 광풍이 곧 불어 닥칠 예정이라, 아마도 이 MacBook Pro가 나의 마지막 인텔 맥이 될 것 같다. 혹시나 ARM 맥이 영 시원치 않다면 어쩌면 마지막 맥이 될 수도 있을 듯...

시간이 지나서 언제나처럼 Apple이 인텔 맥에 대한 공식 지원을 가차없이 끊어 버리고,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부트캠프로 Windows를 깔아서 아예 Windows 전용 머신으로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Apple MacBook Pro (13-Inch, TouchBar, 2018) Official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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