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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 밴드, Cinderella - Somebody Save Me

나의 메탈 키즈 초기 시절 추억의 밴드 Cinderella.

헤비메탈 장르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공주병스러운 팀명이지만 동종 업계의 Motley Crue나 Bon Jovi가 이후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기 전까지는 나름 촉망받던 경쟁 밴드였다.

세간에는 유명 밴드 Skid Row처럼 Bon Jovi의 리더인 존 본 조비가 발굴한 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KISS의 진 시몬스가 이들을 처음 알아봐 주었다고 한다. 다만 존 본 조비가 도움을 준 것만큼은 어느정도 확실해 보이는데 그가 백킹 보컬로서 앨범에 코러스로 참여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야심찬 데뷔 앨범 ‘Night Song’의 수록곡 ‘Somebody Save Me’는 같은 LA 메탈(또는 글램 메탈) 장르에 속하는 Motley Crue의 초기작처럼 원초적이고 헤비하면서 매우 절도있는 기타 리프를 자랑한다. 다만 머틀리 크루는 이후 락앤롤적인 사운드로 변모하여 대성공을 거둔 반면 신데렐라는 블루스 또는 컨트리적인 요소를 지향하면서 쇠락했는데 돌이켜 보면 이러한 변화가 팀 정체성에는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물론 이후에 혜성처럼 등장한 Guns N' Roses는 블루스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가미된 헤비메탈 사운드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비록 대격변의 시기속에서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 비운의 밴드이지만 어쨌든 AC/DC의 전설적인 보컬 ‘브라이언 존슨’의 느낌과도 살짝 견줘 볼 만한 탐 키퍼의 보컬만큼은 꽤나 가공할만한 수준이다.

Cinderella - Night Songs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