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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살아 남아 증명해 낸 강함, Bon Jovi - Livin’ On A Prayer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2006년)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고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헤비메탈 광풍이 불던 80년대, 동종(?) 업계 밴드들에게 지지리도 욕을 먹던 팀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본 조비’였다. 자신이 키워 준 것이나 다름 없는 후배 밴드 ‘스키드 로우’의 열혈 보컬 ‘세바스찬 바흐’는 틈만 나면 대중성 강한 본 조비의 음악을 저건 락이 아니라며 까댔고, 결국 험악할 대로 험악해 진 둘 사이에 주먹 다짐까지 오갔다는 설도 들렸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헤비메탈의 달콤했던 전성기는 너바나의 출현과 함께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창 잘 나갔던 헤비메탈 밴드들은 불화로 인한 해체이던지 음악적 변절이던지 간에 어떠한 형태로든 하나둘씩 쓰러져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본 조비는 기나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 어떤 팀들보다도 오래 살아 남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까지 입성함으로써 자신의 강함을 증명해 내고 만다.

최근 공연 영상을 찾아 보니 성대가 너무 상한 관계로 예전 노래들을 거의 제대로 부를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내게 있어 팀의 리더이자 보컬인 본 조비는 고등학교 시절 답안지를 보여 준 여자친구와 결혼한 로맨티스트로, 오랜 기간 팀 멤버들과의 의리를 지켜 낸 리더로, 그리고 처음 듣자 마자 귀에 착 감기던 멋진 노래들의 주인공으로서 나의 오랜 추억 속에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m.youtube.com/user/bonjo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