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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황금가면 녹음실에서 잠든 신해철을 보며 베이시스트 서동욱과 한참을 키득거리던 전람회 1집에서의 김동률은 어느덧 수퍼 히어로를 동경하던 어린 시절을 그리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다. 더보기
첫사랑 - 빛을 따라서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로 시작해 걸그룹 여자친구로 완성된 소녀감성 걸그룹의 계보를 잇는 곡. 요즘 트렌드인 걸크러쉬, 하이틴 스타일과 거리가 먼 청순 컨셉을 대중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숙제는 남아 있지만(무명 시절의 여자친구처럼 스토리텔링이 구축되던가), 순수하게 곡 자체로만 놓고 보면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았던 클리셰를 정석으로 구현하고 있다. 더보기
Guns N’ Roses - Perhaps 노병 액슬 로즈는 죽지 않는다. 다만 배 나왔을 뿐이다. 더보기
L.A. Guns - You Betray 건즈앤로지즈의 창업자이자 동업자 트레이시 건즈는 개점을 앞두고 불화로 팀을 탈퇴, 그의 후임으로 슬래쉬가 건즈앤로지즈의 기타리스트로 합류하게 된다. 이후의 건즈앤로지즈는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시간이 흐른 뒤 이제는 뚱뚱한 몸매만큼이나 폼이 떨어진 액슬 로즈와 전성기의 핵심 멤버 이지 스트래들린이 빠진 건즈앤로지즈는 그저 추억팔이로 생명을 연장할 뿐이지만, 트레이시 건즈의 L.A. Guns는 57년생 필 루이스의 짱짱한 보컬만큼이나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준다. 화려하게 찰나의 젊음을 불태운 삶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텨내는 삶. 둘 중 무엇이 더 명예로운 삶이라고 쉽게 단정짓기는 힘들다. 더보기
조용필 - Feeling Of You 이 위대한 노장은 잠시라도 과거 영광에 기대거나 하지 않고 끈임없이 앞으로 전진한다. K-Pop 카테고리(가요라는 오래된 범주가 아닌)가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영미권 팝에 가까운 사운드와 한국적이면서 감각적인 뮤직 비디오의 영상미가(VR 아티스트 ‘추수’의 작품) 인상적인 곡. 더보기
태양 - 슝! (feat. LISA) 육중한 808 베이스와 잘게 쪼개진 트랩 비트로 시작해 후렴부에서 강한 토크의 저단 기어로 변속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태양의 신곡 ‘슝!’은 아이돌 세대를 무색하게 만드는 클래스를 보여준다. 스우파와 스맨파 멤버로 채워진 안무팀은 곡의 에너지와 섹시함을 채우는 훌륭한 조연으로서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한다. 아무래도 블랙핑크 리사의 피처링 덕분에 곡을 처음 접하는 해외 팬이 많겠지만, 곡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만으로도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태양의 매력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더보기
잠비노 - LIKE WATER (feat. Loco & HyunA) 장르음악이 그러하듯 힙합 또한 골수 매니아가 많으며 락 장르 팬들처럼 장르 원형이 훼손될까 염려하곤 한다. 힙합계에서 좀 더 대중쪽으로 다가간 싱잉랩은 오래전 본조비가 메탈씬에서 락이 아니라 팝이라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9 원슈타인의 뒤를 이어 쇼미더머니 11의 싱잉래퍼 잠비노는 기복없는 실력과 음악적 센스로 비판을 잠재웠다. 특히 세미 파이널곡 ‘LIKE WATER’는 피쳐링 멤버가 과도하게 부각되어 주객전도되는 일 없이 잠비노가 주인공이 되어 본인의 개성과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마치 본조비가 오랜 기간 생존하며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처럼, 힙합의 경계를 허무는 싱잉랩 또한 나중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더보기
망원동 2023.0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