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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 Kitsch 뉴진스의 새로움에 맞서는 아이브의 무기는 당당함이다.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자기 확신과 데뷔 시절부터 누려 온 대중의 관심이 그 힘의 원천이다. 게다가 오래전 시스타 시절부터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A&R팀 실력은 대형 기획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혹시 라이벌을 의식한건가 싶은 Verse로 시작해 분위기를 반전하며 거침없이 전진하는 ‘Kitsch’의 후렴구는 뉴진스라는 거센 물결 위에서 마치 파도타기를 즐기는 듯 하다. 게다가 아이브만의 색깔이 뚜렷한 타이틀곡 ‘I AM’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는 아이브가 라이벌 뉴진스와 K Pop 영토를 양분하여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유롭게 증명한다. 더보기
Winger - Proud Desperado ‘Extreme’의 뒤를 이어 ‘Winger’도 신곡 ‘Proud Desperado’로 중견 헤비메탈 밴드의 신곡 러쉬에 동참하고 있다. ‘Winger’는 보컬이 베이스를 겸임하고 기타리스트가 3인인 특이한 구성의 팀으로, 비록 젊음으로 반짝이던 전성기 시절의 외모는 아니지만 기타 테크니션 렙 비치를 위시한 멤버들의 연주력과 보컬 킵 윙어의 마초스러운 풍모는 여전하다. 누노의 기타 연주가 충격을 안겨 준 ‘Extreme’ 신곡에 비해 다소 평범한 인상인데, 기타 솔로 구간에서 렙 비치 특유의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몇몇 팀의 복귀작으로 8-90년대와 같이 헤비메탈 장르가 번성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대중이 철지난 장르에 다시 주목하는 날을 꿈꾸곤 한다. 더보기
STAYC - Poppy (Korean Ver.) 아무리 걸그룹 히트곡 전문 프로듀서인 블랙아이드필승이 설립한 회사라지만, 신생 기획사의 STAYC가 쟁쟁한 4세대 걸그룹들 사이에서 최근 멀티 히트를 이룬 건 보통 일이 아니다. 타이틀 곡 ‘Teddy Bear’외에도 본래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곡이었으나 국내 반응이 심상치 않자 한국어 버전을 추가한 상큼한 후크송 ‘Poppy’는 이전 히트작인 ‘ASAP’의 뒤를 이으며 팀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든다. 뉴진스보다 새롭진 않더라도 진부하지 않고, 거친 광야로 나가 세상과 맞서지 않더라도 STAYC 만의 매력이 충분하다. 더보기
Extreme - Rise 원년 멤버 거의 그대로 복귀작 ‘Rise’을 발표한 헤비메탈 황혼기 밴드 Extreme. 잠시 밴 헤일런으로 이적했다 큰 참패를 맛본 게리 셰론의 보컬 퍼포먼스는 역시 본향인 Extreme 밴드에서 만큼은 물만난 고기처럼 빛을 발한다. 원목 무늬로 유명한 시그니처 기타 모델 ’Washburn N4’를 유행시킨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코트의 정교하면서도 쫀득함이 넘치는 기타 연주 또한 그의 찰랑거리는 긴 머리 만큼이나 여전하다. 더보기
QM - COME TO MY STU (feat. Leellamarz) 과정과 결과면에서 여러모로 개운치 못했던 지난 쇼미더머니 11. 하지만 제작진과 시스템의 문제일 뿐 우승자나 참가자들의 탓은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반짝이는 음악은 있었으니, 그 중 한곡은 QM의 ‘COME TO MY STU’이다.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비좁은 방안에서 마주한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의 삶을 솜씨있게 뱉은 노랫말은, 흔하디 흔한 욕설이 담겨있지 않더라도 청자에게 더욱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평소 QM 음악 스타일과는 다른 릴러말즈의 대중적인 비트 또한 이 고단한 뮤지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다. 더보기
샤이니 - View 샤이니의 View는 f(x)의 4 Walls와는 여러모로 거울처럼 반전 대칭을 이루는 곡이다. 두 곡 모두 LDN Noise이 작곡하였으며 EDM 딥하우스라는 세부 장르뿐만 아니라 뮤직 비디오 감독까지 동일하다. 다만 아트무비 형식의 상징성으로 가득 채운 4 Walls 뮤직 비디오에 비하면 샤이니의 View는 좀 더 가벼우며 전형적인 보이그룹 이미지에 가깝다. 그러나 두 팀의 안타까운 또 한가지 공통점은 소중한 멤버 한명을 떠나 보내야 했다는 것… 더보기
가장 거대한 실험, f(x) - 4 Walls 2세대 아이돌 소녀시대의 커다란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SM은 이제 2.5세대에 해당하는 f(x)를 통해 한껏 과감하게 음악적 실험을 펼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설리의 탈퇴 이후 4인조 체제로 발표된 마지막 정규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4 Walls’는 이들의 가장 거대한 실험으로써 손색이 없다. 곡 전반에 반복되는 몽환적인 비트 만큼이나 온갖 상징으로 가득 채워진 뮤직 비디오의 완성도 또한 평론가들이 이 곡을 f(x) 커리어의 정점으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게 만드는 이유. 더보기
ADORA - MAKE U DANCE (Feat. EUNHA of VIVIZ) ADORA의 2021년 데뷔곡 ’MAKE U DANCE‘의 과감하지만 귀에 감기는 사운드는 그녀가 어떻게 어린 나이에 하이브의 프로듀서 및 작곡가가 될 수 있었는지 수긍하게 만든다. 이후에 좀 더 대중친화적인 곡 스타일로 변화해 가는데, 데뷔곡에서의 이 독특한 할로윈풍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만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