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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rock

鐵血, SPYAIR - Rage of Dust SPYAIR의 노래 중 가장 취향저격인 ‘Rage of Dust’.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시즌 2의 오프닝 곡으로 작품에 대한 엄청난 혹평에 비해 OST 음악 쪽은 대부분 호평일색이었다. 마치 음반을 샀더니 보너스로 애니메이션이 들어 있는 느낌이랄까? ‘기동전사 건담 AGE’,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등 SPYAIR가 참여했던 비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대부분 작품 평가가 박했던 걸 떠올려 보면 팀 역량에 비해 지지리도 작품 운이 없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철혈의 오펀스 특유의 찌든 기름내와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는 질감이 물씬 느껴지는 전투씬 연출이 꽤 마음에 들었어서 그럭저럭 타임 킬링용으로는 무난하다고 생각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감정 변화를 느끼지 않는 주인공의 싸이코패스.. 더보기
나와 일본 락밴드의 연결고리, SPYAIR - My World 한국 아이돌 음악이 무시무시한 퀄리티를 자랑하게 되면서 놀림거리로 일본 아이돌 음악과 자주 비교하곤 하는데 사실 조금은 불공정한 비교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일본의 서민 규동 프렌차이즈 ‘요시노야’와 우리나라의 고급 음식점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보면 아예 체급이 다른거다. 내수 중심의 일본 아이돌 음악이 외부에서 바라볼 때 이해하기 힘든 기형적인 모습이 되었지만, 여전히 일본의 음악 산업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크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공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YB 같은 탑 레벨이 아니면 굶기 쉬운 장르가 락이지만 일본에는 대중적인 인기를 지닌 락밴드들이 흔하다. 음악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밴드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커다란.. 더보기
잊고 지냈던 꿈, Mr.Children - くるみ (Kurumi) 2000년대 중반 즈음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일본 밴드의 뮤직 비디오가 있었다. 노래 제목은 Mr.Children의 くるみ (Kurumi). 뮤직 비디오에는 현실에 찌들어 무기력한 눈동자를 지닌 한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우연히 길거리 상점 창가에 전시된 기타를 바라 보게 되고 집에 돌아오자 영감이 떠올라 단숨에 새로운 노래를 만들게 된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음악의 꿈, 그 꿈을 일깨워 줄 두 개의 팀 이름 후보인 Mr.Children과 Mr.ADULT를 크게 종이에 적어 두고 잠시 고민하다가 Mr.ADULT로 최종 결정한다. 젊은 시절 같이 음악을 했던 한 친구에게 바로 달려가 새로운 곡을 들려주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다시 연락을 넣는다. 그들은 모두 과거의 꿈을 잊고 음.. 더보기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 밴드, Cinderella - Somebody Save Me 나의 메탈 키즈 초기 시절 추억의 밴드 Cinderella. 헤비메탈 장르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공주병스러운 팀명이지만 동종 업계의 Motley Crue나 Bon Jovi가 이후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기 전까지는 나름 촉망받던 경쟁 밴드였다. 세간에는 유명 밴드 Skid Row처럼 Bon Jovi의 리더인 존 본 조비가 발굴한 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KISS의 진 시몬스가 이들을 처음 알아봐 주었다고 한다. 다만 존 본 조비가 도움을 준 것만큼은 어느정도 확실해 보이는데 그가 백킹 보컬로서 앨범에 코러스로 참여한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야심찬 데뷔 앨범 ‘Night Song’의 수록곡 ‘Somebody Save Me’는 같은 LA 메탈(또는 글램 메탈) 장르에 속하는 Motley Crue의.. 더보기
파티는 끝났다, Guns N' Roses - November Rain 중학교 시절 헤비메탈을 즐겨 듣던 무리에 속해 있던 내게 친구가 강력 추천했던 음반이 있었다. 나를 장르에 입문시킨 친구였기에 큰 기대를 안고 중학교 근처 아파트 지하 상가에 위치한 레코드 가게에서 테이프도 아닌 무려 레코드로 거금을 들여 구입한 음반은 바로 Guns N' Roses의 야심만만한 데뷔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 내가 구입했던 초기 앨범의 커버는 로봇이 한 여성을 강간하는, 그야말로 흉폭하기 이를데 없는 일러스트였는데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미국에서조차 이 커버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기에 결국 욕을 바가지로 먹고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애교 넘치는(?) 커버로 바뀌게 된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락 발라드로 유명한 스콜피온즈가 똘끼 넘치던 팀 초기 시절에 발표한 Vi.. 더보기
살아 남아 증명해 낸 강함, Bon Jovi - Livin’ On A Prayer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2006년)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고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 헤비메탈 광풍이 불던 80년대, 동종(?) 업계 밴드들에게 지지리도 욕을 먹던 팀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본 조비’였다. 자신이 키워 준 것이나 다름 없는 후배 밴드 ‘스키드 로우’의 열혈 보컬 ‘세바스찬 바흐’는 틈만 나ᄆ.. 더보기
The First Nowell, Eric Johnson 크리스마스를 위한 두번째 선곡은 미국 출신 기타리스트 에릭 존슨의 연주곡 The First Nowell 이다. 사실 에릭 존슨이라는 이름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타 키드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이름이다. 1997년에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를 주축으로 락 기타리스트들이 한데 모여 Merry Axemas라는 익살스러운 제목의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발표하는데, 쟁쟁한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에릭 존슨 특유의 환상적인 기타톤이 단연 돋보이는 곡이다. 도입부에서의 마치 마법과도 같은 아름다운 기타톤으로 나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린, 나의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곡이자 추천곡 중 하나. 더보기
변화와 변절 사이, Within Temptation - Shot In The Dark 유튜브 알고리즘이 문득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훨씬 전, 제이크 E. 리의 불꽃 같은 기타 연주가 듣고 싶어져서 오지 오스본의 Shot In The Dark을 검색했다. 검색 결과 중 커버곡인가 싶어 눌러 본 영상은 네델란드 출신 심포닉 메탈 밴드 Within Temptation의 Shot In The Dark 이라는 전혀 다른 동명의 곡. 아무래도 찾던 곡이 아니라 그냥 넘길까 잠시 고민하다가 초반에 엄청난 아우라가 느껴지는 여성 보컬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자마자 이 음악을 끝까지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을 기점으로 팀이 완전히 팝락적인 느낌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게 되는데, 골수 팬이 많은 장르 특성 상 대중성을 향한 음악적 변화.. 더보기